국민 절반 이상 "미투 운동에 동의한다"
국민 절반 이상 "미투 운동에 동의한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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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62% vs 남성 45%…성별·연령별 등에 따라선 차이 보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국민 절반 이상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 취지에 동의하지만 성별·연령별·이념성향별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Ⅴ)' 보고서에 따르면 '미투운동 취지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3.6%가 '동의한다'(매우 동의 10.1%, 동의 43.5%)고 답했다.

'보통이다'라는 의견은 28.26%였으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5.8%(동의하지 않는다 11.3%,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4.5%), 2.3%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6∼9월 전국의 만 19세 이상∼75세 이하 성인남녀 3873명(남성 1967명, 여성 1906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통합과 사회갈등 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했다.

미투 운동 취지에 동의하는 정도는 특성별로 차이가 났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62.42%(매우 동의 13.3%, 동의 49.1%)로 45.2%(매우 동의 7.1%, 동의 38.1%)에 그친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성 12.46%에 불과했지만, 남성은 18.91%였다. '보통'은 여성 22.92%에 그쳤지만, 남성 33.43%에 달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미투운동에 동의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20대 이하가 58.5%로 가장 높았고 30대 57.1%, 40대 55.6%, 50대 54.3%였으며 60대 이상은 43.1%만이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념적 성향별로는 보수적 47.86%, 중도적 52.22%, 진보적 60.92%로 진보성향의 동의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42.17%, 고졸 54.18%, 대졸 이상 56.3% 등으로 학력이 높을수록 동의하는 비율이 높았다.

주관적 소득계층별로는 하층 47.65%, 중하층 54.88%, 중간층 54.62%, 중상층(상층) 56.05% 등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동의비율이 올라갔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 59.32%, 사무·서비스·판매 종사자 54.62%, 숙련 및 기술직 44.59%, 단순 노무 종사자 50.95% 등이었다.

미투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는 성폭력 감소와 성차별 완화에는 도움이 될 거란 인식이 각각 71.6%, 64.7%로 높았지만, 성별갈등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57%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반면 성별갈등 완화 측면에선 절반이 넘는 57.0%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 가운데 35.6%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으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비율도 7.4%로 조사됐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