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대통령-3당 회동 후 일대일 대화"… 靑 '5당' 제안 거절
황교안 "文대통령-3당 회동 후 일대일 대화"… 靑 '5당' 제안 거절
  • 김가애·허인 기자
  • 승인 2019.06.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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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당 대표 모여 한마디씩 거드는 회담 의미 없다"
靑, '5당 대표 모두 참석이 옳다' 원칙론 유지 방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해 "3당 원내교섭단체 회동 직후 일대일 대화까지는 용인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가 제안한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일대일 회동 동시 추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청와대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황 대표는 "다당 대표와 만남 직후에 한국당과 일대일 회담은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의미 있는 다당은 교섭단체"라면서 "원내 교섭단체 대표와 회동을 하고, 그 다음 바로 한국당 대표와 일대일 면담이 가능하다면 그것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드렸다"고 했다. 

또 황 대표는 "5당 대표와 함께 만나겠다고 하셨는데 그 자체가 의미있는 회담이 있겠나. 모이는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여러 당에서 대표들이 모여 한마디씩 거드는 회담은 의미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일대일로 시간을 주시면 민생현장에서 들었던 어려움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것이 의미 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다른 당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다고 하면 그런 당들과도 일대일로 만나면 될 것 같다"면서 "여럿이 모여 사진찍고 덕담을 나누는 건 국민들이 바라는 회담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청와대가 회동 날짜로 7일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7일이라는 날짜는 살펴봐야겠다"면서도 "청와대에서는 5당 대표와 함께 북한 식량 공급 문제에 대해 논의하자는 요청이 있었지만,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도탄에 빠졌는데 급한 것은 우리 경제를 챙기는 것, 우리 국민의 아픔을 보듬는 일이 더 급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청와대는 앞서 여야 5당 대표들과의 회동과 동시에 자유한국당과의 단독회담을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강기정 정무수석이 밝혔다.  

정 수석은 또 동시회담 날짜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6월9일~16일) 전인 7일을 제시했고, 의제 논의와 합의서 작성을 위한 실무회동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참석 범위와 관련, 청와대는 '당대표는 5당이 모두 참석하는 게 옳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