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40대 고속도로 역주행…예비신부 등 3명 사망
'조현병' 40대 고속도로 역주행…예비신부 등 3명 사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6.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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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대전고속도로 사고 현장. (사진=CCTV화면 캡처)
당진∼대전고속도로 사고 현장. (사진=CCTV화면 캡처)

조현병 치료를 받던 40대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 사고를 냈다. 이번 사고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고속도로순찰대 상황실에는 4일 오전 7시19분께 “당진에서 대전 방향 41㎞ 지점에서 라보 화물차량이 역주행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은 순찰차를 충돌시켰으나, 역주행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역주행 하던 화물차량은 이날 오전 7시34분께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라보 화물차에 타고 있던 박모(40)씨와 박씨의 아들(3)이 숨졌다. 포르쉐에 타고 있던 운전자 최씨도 사망했다.

사고를 낸 박씨는 조현병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내는 이날 오전 7시26분께 남편이 아들과 함께 갑자기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데,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고 경찰에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몇 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 치료받다가 최근 병세가 호전되자 두 달 전부터 치료 약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승용차 운전자 최씨는 1차선으로 역주행 차량이 갑자기 나타나자 갓길 쪽으로 핸들을 꺾었으나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숨진 최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