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악화 계속…지역 간 양극화도 심화
주택사업 악화 계속…지역 간 양극화도 심화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6.0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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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주산연 경기 전망 지수, 기준선 크게 밑돌아
대구·광주 등 개선조짐 있으나 부산·울산 큰 폭↓
HBSI 추이.(자료=주산연)
HBSI 추이.(자료=주산연)

봄과 여름의 경계에 선 이달 주택사업경기는 전국적으로 악화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광주 등 일부 지방 도시 사업여건이 지난달보다 개선될 조짐을 보였지만, 부산과 울산은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역 간 양극화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이하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1.2p 하락한 72.9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 64.0보다 8.9p 높은 수준이지만 기준선 100에는 훨씬 못 미친다. 지난 2015년 125.7을 기록했던 HBSI 6월 전망치는 이듬해 92.2로 낮아졌다가 2017년 121.8로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는 60~70선에 머물면서 최근 주택사업 여건이 악화했음을 보여준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하는 HB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지수가 85 미만이면 주택사업 경기가 하강국면인 것으로 판단하고, 8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국면으로 본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작년 9·13대책 이후 주택사업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여전히 정부의 주택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주택가격 하락, 거래 감소 등 주택시장 수요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주택사업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HBSI 전망치.(자료=주산연)
이달 HBSI 전망치.(자료=주산연)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구, 대전, 광주의 이달 HBSI가 상승했으나, 부산과 울산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지역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이달 HBSI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0.5p 높은 85.7을 기록하며, 3월 이후 3개월째 80선을 유지했다. 정부의 규제강화가 기조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거래가 감소하면서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대구(85.7)와 광주(86.6)는 전월 대비 각각 7.4p와 6.0p 상승했지만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산연은 이들 지역의 지수 상승은 다른 지역 사업경기 악화와 일부 분양시장 호조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63.3)과 울산(50.0) 전망치는 과잉공급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기반산업 침체에 따른 주택 수요 위축 등으로 전월 대비 각각 9.1p와 13.6p씩 크게 하락했다.

김 실장은 "대구, 대전, 광주의 주택사업실적·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부산과 울산은 악화되면서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지역별로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전략과 계획을 수립해 적정 공급가격과 공급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지방 HBSI 전망 추이.(자료=주산연)
서울·수도권·지방 HBSI 전망 추이.(자료=주산연)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