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관하는 국민들…"사회갈등 심하다"
사회 비관하는 국민들…"사회갈등 심하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6.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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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국민들은 사회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국민도 대다수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3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가 담긴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Ⅴ)'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보고에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에게 한국 사회의 사회통합 수준을 평가하도록 한 결과, 평균 점수가 4.17점(10점 만점)에 그쳤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사회통합 수준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은 1954∼1963년 출생한 베이비붐세대로, 이들의 점수는 3.95점이었다.

사회통합 수준에 대해 가장 양호한 평가를 내린 것은 1990년 이후 출생자였다. 그러나 이들의 점수도 4.30점으로 만점에 절반인 5점에도 못 미쳤다.

젊은 세대로 올수록 사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 경향이 두드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화 이후 세대인 1974∼1989년생 집단은 '포용사회', '역동사회'라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고, 1990년 이후 출생자는 '신뢰사회', '희망사회'라는 인식에 부정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갈등 수준이 '심하다'는 응답도 많았다. 국민 10명 중 8명은 사회갈등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매우 심하다' 7.2%, '대체로 심하다' 72.8%였다.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갈등이었다. 해당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87%에 달했다.

이외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 79% △경영자와 노동자 간의 갈등 81.61%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간의 갈등 75.1%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 71.3% 등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한 경제적 갈등에 대해서도 '심하다'고 평가됐다.

20대 이하 집단에서는 '남녀갈등이 매우 심하다'는 응답이 21.72%로 유독 높은 모습도 보였다. 전체 연령대의 여성과 남성 간의 갈등이 '심하다'는 응답은 52.3%였다.

보고서는 "20대의 남녀갈등 인식은 '미투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젠더갈등 양상이 긍정적으로 승화되지 못하면 향후 한국 사회의 새로운 갈등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