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기자들에게 "걸레질 하네" 막말… 野 "한국당 습관성 고질병"
한선교, 기자들에게 "걸레질 하네" 막말… 野 "한국당 습관성 고질병"
  • 허인 기자
  • 승인 2019.06.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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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황교안 백번 유감표명 해봐야 헛수고"
정의당 "하루라도 막말 않으면 입에 가시 돋나보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3일 오후 국회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한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국회 회의실 앞에 앉아 있던 기자들에게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3일 오후 국회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한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국회 회의실 앞에 앉아 있던 기자들에게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잇단 막말로 논란이 되자 황교안 대표가 나서서 자제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번엔 한선교 사무총장이 기자들을 향해 막말성 발언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 사무총장은 3일 최고위원회의 후 황교안 대표에게 질의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을 향해 "그냥 걸레질을 하는구만 걸레질을 해"라고 말했다. 

직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황 대표가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지 불과 몇분 지나지 않아서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한 사무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최고위원회의 회의장 앞에서 당 대표 취재를 위해 복도 바닥에 앉아 있던 기자가 회의장에서 나오는 당 대표를 보고 엉덩이를 복도 바닥에 댄 채 움직이는 것에 빗대 '걸레질을 하네'라고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 사무총장은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다"며 "더이상 오해의 소지가 없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달에는 사무처 직원에 대해 욕설을 하고, 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회의를 주도해야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며 사과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야권은 한국당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의 막말행적을 볼 때 고치기 힘든 습관성 고질병"이라며 "'입에 XX를 물고 다니냐'는 비하성 속설이 있는데 거기에 딱 들어맞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한국당의 DNA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막말 본성을 청산하지 않고서야 황 대표가 백번 유감표명을 해봐야 헛수고"라며 "한국당은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는 막말 릴레이에 대해 공당답게 해당 정치인들의 퇴출과 21대 총선 공천배제 조치 등을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과거 동료 국회의원 성희롱 발언, 당직자 욕설에 이어 취재기자 걸레질 발언까지 한국당 막말 대열에 빠지면 섭섭한 것인 양 합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끝 모를 막말과 정책위의장, 대변인 그리고 사무총장으로 이어지는 지도부 막말 릴레이까지, 한국당은 하루라도 막말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나보다"고 힐난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