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너구리 ‘완도 햇다시마’ 구매 시작
농심, 너구리 ‘완도 햇다시마’ 구매 시작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6.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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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첫 위판…37년째 국산 다시마 고집
농심 구매팀 관계자가 다시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 구매팀 관계자가 다시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은 지난달 30일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열린 올해 첫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석해 햇다시마 구매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너구리 다시마의 고향인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다시마 최대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금일도에서는 5월 말부터 7월까지 3,000톤 내외의 다시마가 생산된다.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60~70%다.

농심은 매년 약 400t의 완도 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다. 주로 협력업체를 통해 5월 말부터 7월까지 매일 경매에 나선다. 너구리 출시(1982년)때부터 올해까지 37년간 누적 구매량은 약 1만5000t에 달한다. 한 해 구매하는 다시마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로,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해당한다.

37년째 농심에 다시마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신상석 대표는 “너구리 덕분에 이곳 완도에서 다시마 큰손이라 불린다”며 “너구리의 인기 비결이 다시마 자체에 있는 만큼 비싸더라도 최상품의 다시마를 선별해 사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상무는 “올해도 품질 좋은 다시마를 3000t 이상 생산, 판매하는 게 목표”라며 “다시마 작황은 기후에 따라 매년 달라지는데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는 완도 어민들의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농심 구매팀 관계자는 “연중 가장 바쁜 일 중 하나가 여름철 치르는 완도 다시마 구매 전쟁”이라며 “너구리를 사랑하는 소비자와 다시마를 양식하는 완도 어민들을 생각하면 힘든 것보다 얻는 보람이 더 크다”고 밝혔다.

한편 농심은 너구리 개발 당시 깊고 시원한 해물우동맛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던 중 실제 가정에서 국요리를 할 때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에서 착안, 전남 완도산 다시마를 활용해 레시피를 활용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