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서 붉은 수돗물 '뚝뚝'…적수현상 논란
인천 서구서 붉은 수돗물 '뚝뚝'…적수현상 논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6.0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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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TV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1 TV 방송화면 캡처)

인천 서구에서 붉은색의 수돗물이 나오는 '적수현상'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연일 수돗물 오염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3일 인천시 서구 검단·검암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인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등에는 서구 지역의 적수현상과 관련한 글들이 연달아 올라와 있다.

글들을 종합해보면 적수현상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달 30일이다. 당시 적수 현상은 인천시 서구 검암, 백석, 당하동 지역에서 만 하루가 넘게 이어졌다.

이에 이 지역 초, 중, 고교 10곳은 급식을 중단했고,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설거지나 샤워 등을 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더 큰 문제는 적수현상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지역의 붉은 물은 이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의 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의 작동을 멈춘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공촌정수장 작동을 멈추면서 부족한 물을 팔당취수장에서 더 끌어다 공급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압이 높아져 공급관 내부에 붙어 있던 이물질이 함께 쓸려나갔다는 진단이다.

또 붉은 수돗물로 피해를 본 아파트 등 8500여 세대와 초·중·고등학교 10곳이 앞서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수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주민들은 수돗물 복구 이후 새로 샤워기 등 필터를 바꿔 끼웠음에도 불과 5분 만에 까맣게 변한 사진을 공유했다.

또 주민 중 일부는 수돗물을 사용한 뒤 피부병이 생겼다며 관련 사진을 올리거나, 수돗물을 마신 뒤 배탈이 났다거나 복통을 호소했다.

지역 주민단체들은 이 문제로 환경부 중재요청과 행정소송 등을 예고한 상태다. 주민단체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자료를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관계자는 "상수도본부가 수돗물이 복구됐다고 한 뒤에 오히려 오염 정도가 심해졌고 오염 수돗물이 나오는 지역도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적극적인 대응과 피해보상에 나섰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측은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병입(병에 담음) 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지원하고, 저류조 청소 비용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수돗물은 수질 적합 판정이 나온 만큼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면서도 "주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병입 수돗물을 계속해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 보상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도 안내할 예정이니 피해를 본 주민은 생수나 정수기 필터 구매 영수증을 보관하길 바란다"며 "수질검사 결과는 공동주택 관리사무소로 보내 주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질에 대해 문의하거나 미추홀참물을 요청하려는 주민은 인천시 서부수도사업소나 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로 연락하면 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