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잠수요원 투입 검토…수색 급물살 타나
다뉴브강 잠수요원 투입 검토…수색 급물살 타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6.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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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아침 잠수부 투입 협의…헝가리, 인양 선호 입장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잠수사 등 한국 구조대가 고무보트를 타고 유람선 침몰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EAP/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잠수사 등 한국 구조대가 고무보트를 타고 유람선 침몰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EAP/연합뉴스)

정부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 잠수요원 투입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다.

합동신속대응팀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3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헝가리와 잠수부 투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구조나 수색목적의 잠수요원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법률적으로 헝가리 측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헝가리 사전 협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헝가리 당국은 빠른 유속과 불안정한 시계, 깊은 수심 등을 근거로 잠수부의 안전을 우려해 우선 배를 인양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 헝가리 당국은 지난달 31일 두 차례 잠수부를 수중에 투입해 선체 진입을 시도했다가 크게 다칠 뻔한 위험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우리 정부는 선체에 실종자들의 시신이 온전하게 있는지를 미리 파악해 가족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인양 전 선제적으로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를 수색하고 시신 유실 방지용 망을 설치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합동신속대응팀은 세월호 사고 수습 경험이 있고 전문기술이 있는 요원이 많은 것을 근거로 잠수부 투입을 헝가리 당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날 최종 회의에서도 잠수부 투입이 여의치 않다는 결론이 나면 헝가리 당국은 이르면 오는 6일에 침몰 선체의 인양을 시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신속대응팀의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 대령(주헝가리대사관 국방무관)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양부터 하게 되면 선체 파손과 시신 유실 우려가 있어서 안 된다는 우리 입장을 강력히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