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50대기업 해부11] 황창규 중심 KT, 5G 시장 선도 '총력'
[신아-50대기업 해부11] 황창규 중심 KT, 5G 시장 선도 '총력'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6.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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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와 생태계 확장…4차 산업혁명 시대 최적의 경험 제공
세계 최초 넘어 최고 서비스 천명, 핵심 콘텐츠 '초능력' 강조
KT 분당 본사 사옥. (사진=KT)
KT 분당 본사 사옥. (사진=KT)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또 한 번 도약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50대기업의 근황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총자산 34조원인 재계 12위 KT그룹은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KT그룹은 이를 위해 지주사인 KT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최적의 5G 경험을 제공하면서 융합서비스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상용화 서비스는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에 결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5G 생태계 확장을 위해 중소 파트너사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KT는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는 시장에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시장 선도 사업자 위상 굳건…계열사 지배력 확고

올해 1분기말 기준 KT의 최대주주는 11.94%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며, 이외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48.10%다. 이외 일본 NTT도코모도 5.46%, 우리사주조합은 0.4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KT는 유·무선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가 주력 사업이다. KT 유선전화 가입자 수는 현재 1415만6000명으로, 시장점유율 80.6%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이동전화는 6696만명으로 시장점유율 31.6%의 2위 사업자다.

이외 초고속인터넷과 IPTV 가입자 수는 각각 2133만명, 1696만3000명이며 시장점유율은 41.2%, 47.0%를 달성하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KT그룹은 지주사인 KT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KT)
KT그룹은 지주사인 KT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KT)

KT는 모바일 관련 서비스와 콘텐츠, 방송, 데이터, 전자상거래, 신용카드,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에 대해 막강한 지분을 가지고 있다.

KT는 인터넷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IPTV 광고를 판매하는 나스미디어에 대해 42.7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와 위성통신사업자 KT셋(sat)에 대해 각각 49.99%,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해저케이블 건설·유지보수 사업자인 KT서브마린과 시스템구축·유지보수 사업자 KT디에스(DS)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36.92%, 91.1%다.

이와 함께 별정통신사업자 KT엠모바일과 무선전화사업자 KT파워텔, 모바일마케팅사 KT엠하우스에 대한 지분율도 각각 100%, 44.85%, 76%다.

이외 신용카드사업자 비씨카드와 부동산개발공급 사업자 KT에스테이트에 대해서도 각각 69.54%,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올해 3월초 출판업을 하는 케이티 희망지음과 투자자문사 케이리얼티제10호를 계열 편입했다.

◇5G 1등 기업 자신, 이용자 중심 서비스 강화

KT그룹은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다. 그룹은 KT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5G ‘초능력’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제공하면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5G 1등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KT는 올해 말까지 전국 85개시 대부분 지역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를 확대해 구축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전국 인구와 트래픽의 80% 이상을 커버하는 5G 커버리지 맵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KT는 지난 4월 5G 상용화 초기 이용자의 이목을 이끌 핵심 서비스로 △커뮤니케이션 △게임 △미디어를 소개하고, 이 분야를 중심으로 앞으로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의 5G 서비스를 제공해 대한민국 5G 1등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커뮤니케이션 핵심 서비스 ‘나를(narle)’ 애플리케이션은 2차원(D)의 평면적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탈피, 3D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영상통화 서비스로 3D 아바타와 AR 이모티커 등의 꾸미기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모습을 원하는 대로 바꿔준다.

‘리얼 360’ 앱은 최대 4명과 초고화질(UHD)로 360도 그룹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에게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등 1인 미디어 생방송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커뮤니케이션 앱이다.

5월에 출시한 넥밴드형 360카메라(FITT 360)를 착용하면 3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스티칭(Stitching)해 360도 영상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

‘이(e)스포츠라이브’는 KT가 5G 가입자 전용으로 선보이는 e스포츠 중계전용 앱이다. 5G망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해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등의 중계 화면을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KT는 러브 레볼루션과 라그나로크 클릭 H5 등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로 이용자는 총 8개의 국내 최다 KT 5G 엣지(Edge) 통신센터를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대용량 파일로 다운로드 받지 않고도 원격 서버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KT는 5G 시대를 맞아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와 가상현실(VR) 서비스로 몰입감 높은 미디어 경험을 전달할 준비도 마쳤다.

‘리얼지니팩’은 KT가 전 세계 통신사 중 최초로 선보이는 초고음질 무손실원음(FLAC 24bit) 스트리밍 서비스로, 스튜디오의 원음 그대로의 생생한 사운드를 듣는 5G 초능력 서비스다. ‘기가라이브 TV(GiGA Live TV)’ 앱에서는 스마트폰과 기가라이브 TV에서 하나의 영상을 동시 시청할 수 있으며,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과 VR 단말 간 연동 게임인 스페셜 포스 VR도 즐길 수 있다.

또 KT는 5G 네트워크로 초고화질·대용량 데이터를 끊김없이 전송해 현장의 열기와 생동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프로야구 Live’에서는 9개의 다른 시점에서 실시간 경기 영상을 제공하는 ‘포지션 뷰’, 실시간 중계를 타임 슬라이스 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는 ‘매트릭스 뷰’ 등을 제공해 직관보다 더 실감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다. ‘뮤지션 Live’에서는 인기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을 최대 5개 각도에서 고화질(FHD)로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를 독점 제공한다.

5G 시대에는 초고화질(UHD) 영상과 VR·AR 등의 콘텐츠가 늘어남에 따라, 이용자의 데이터 소비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KT는 이용자가 데이터 걱정 없이 마음껏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5G 데이터를 100%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슈퍼플랜 요금제’를 준비했다.

슈퍼플랜은 베이직·스페셜·프리미엄 3종으로, 세 요금제 모두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기본 제공한다.

또 해외서도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전 세계 185개국에서 로밍 데이터 무제한 혜택까지 더했다. KT는 5G 시대에 걸맞게 멤버십, 기기변경, 제휴할인 프로그램도 대폭 업그레이드해 이용자의 부담감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매년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 협의체 지원

KT는 작년 말 신설한 5G사업본부와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5G플랫폼개발단을 주축으로 5G 기반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미디어, 클라우드 등 5개 영역에서 기업용(B2B)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KT의 5G 전략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5G 생태계’ 조성과 ‘5G 중심 동반성장’이다. 미래 성장동력 창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핵심 목표로 세운 KT는 특히 주력 분야에서 중소·벤처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중기·벤처 협력사들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개척하고 광범위한 5G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KT는 동반성장 추진계획이 5G발 통신혁명이 시작되는 초기부터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국내 5G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형성하는 것은 물론, 국내 중소기업들이 KT 브랜드 효과에 힘입어 시간차를 두고 열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든든한 발판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특히 KT는 5G 상용화에 필수적인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와 관련해 중소기업과 ‘미래네트워크협의체’를 구성해 협력 분야를 선정하고 과제를 발굴한다. 이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매년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을 출연해 사업을 위한 신규 솔루션 개발도 지원한다.

KT는 중소 협력사와의 협업 체계도 모바일-인터넷-TV 중심에서 사업 전 분야로 확대했다. 협업 영역은 기존 5개 분야에서 스타트업, 신사업, 비즈(Biz)사업, 글로벌 등 10개 분야로 늘었고, 협력사 역할도 단순한 물자 조달에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성장하는 관계로 발전할 전망이다.

5G 생태계에 진출하고 싶은 중소·벤처기업들은 KT가 개방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5G를 비롯해 인공지능(AI, 기가지니), 스마트에너지,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분야 플랫폼이 개방될 것”이라며 “이미 많은 기업이 연구개발센터에 위치한 5G 오픈랩, AI 테스트베드 등을 통해 기술개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다음 편에서 한진의 미래 경쟁력을 살펴볼 예정이다.)

[신아일보] 나원재 기자

nwj@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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