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1.75%로 동결
한은 기준금리 연1.75%로 동결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5.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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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한은은 31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대로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한 이후 6개월 연속 동결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가 이번 달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꼽힌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고 주력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봉쇄에 나서자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맞설 태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다 세계 주요국 경기도 한풀 꺾였다는 전망마저 확산,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한은 안팎의 시각이다.

수출과 고용 등 국내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점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한 요인이다.

수출은 양대축인 반도체와 중국시장이 흔들리면서 4월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취업자 증가폭도 4월에 다시 20만명 아래로 떨어져 고용상황 회복 역시 더디다. 실업률은 4월 기준으로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경제 활력 둔화로 성장률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하고, 각 기관이 올해 전망치를 2% 초반대로 낮추는 마당에 금리 인상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국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는 오히려 인상보다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게 현실이다.

다만 한은은 1.75%의 금리가 여전히 우리 경제 여건과 비교해 '완화적 수준'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