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국내 유입 ‘초비상’
북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국내 유입 ‘초비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5.3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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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I, 자강도 북상협동농장서 1건 확진 판정
사육 99마리 중 77마리 폐사·22마리 살처분
농식품부, 접경지역 재점검·차단방역 강화
(사진=FAO)
(사진=FAO)

감염되면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이 북한지역까지 발병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내 유입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이하 농식품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한은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ASF 발생건수는 1건으로 지난 23일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에서 신고돼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ASF로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 처리됐다.

또 북한 내 이동제한과 봉쇄, 보호지역의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조치가 취해졌다.

OIE로부터 북한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을 보고받은 농식품부는 31일 오전 8시 이재욱 차관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접경지역에 대한 현재까지의 방역상황을 재점검하는 한편 차단방역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아울러 같은 날 오후 2시에 오병석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통일부와 환경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경기도, 강원도 등 관계기관·지자체와 긴급회의를 열고 ASF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북한의 자강도 북상협동농장 위치. (제공=OIE)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북한의 자강도 북상협동농장 위치. (제공=OIE)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만 발병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다. 일령에 관계없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야생맷돼지·진드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지만, 돼지고기와 돼지고기 가공품,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급여 등 전파경로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로이터는 보도를 통해 사람 간의 이동과 농기계 사용을 공유하거나 공기를 통한 감염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WHO(세계보건기구)와 OIE에 따르면 ASF에 감염 시 고열과 식욕부진,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보통 4~5일 내에 증상을 보이는데, 그간 모든 사례에서 감염 후 열흘 이내에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감염 후 41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면 생존일이 하루를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