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韓관광객 7명 사망…"구조작업 난항"
'헝가리 유람선' 韓관광객 7명 사망…"구조작업 난항"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3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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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직후 구조 및 수색 작업에 나선 구조대와 경찰이 선착장에 모여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한 직후 구조 및 수색 작업에 나선 구조대와 경찰이 선착장에 모여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지난 29일 저녁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로 한국인 최소 7명이 사망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는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외교부는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14명이 구조됐다고 발표해 정확한 사망·실종자 숫자 등은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된 탑승객 중 한 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가 현재는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람선에는 탑승했던 한국인들은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단체여행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사 측은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을 총 31명으로 집계했다.

유랍선에 탑승한 여행객들은 '발칸+여유있는 동유럽 6개국 12/13일' 패키지 상품을 통해 야간 시내 투어를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오전 7시 기준 18명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고, 추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지 직원들이 투입돼 신원을 빠르게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주헝가리대사관은 사고를 인지한 즉시 현장대책반을 구성,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헝가리 관계당국과 협조해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병원에 후송된 구조자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외교부 본부는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신속한 구조작업과 필요한 영사조력이 제공될 수 있도록 대응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급파하도록 했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

또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고 상황을 공유할 것 등을 지시했다.

외교부는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여행사 측과 향후 대책을 협의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지에는 심한 폭우가 내리고 있어서 구조대는 빗속에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다. 배가 충돌하기 전에도 폭풍우로 강물이 범람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한 외신 기자는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오늘 밤 배가 가라앉았다. 궂은 날씨 속 구조와 수색이 진행 중"이라며 "일부 탑승자는 급류 때문에 몇 마일 하류에서 발견됐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침몰한 하블라니 유람선의 소유 회사인 파노라마 덱은 이 배가 길이 27m의 이중갑판 선박으로 최대 60명을 태울 수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