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아시아나항공’ 저울질…인수전 급물살 기대
애경그룹 ‘아시아나항공’ 저울질…인수전 급물살 기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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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 시너지…인수 자금 마련이 관건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업계 1위 제주항공을 소유한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겠단 뜻을 내비치고 인수·합병(M&A) 주관사 선정 검토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주관사 선정 검토에 특정 증권사가 언급되면서 본격적인 인수전 참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경그룹이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다른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앞서 지난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관련업계에서는 SK·한화·롯데·CJ 등 주요 대기업그룹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 그룹 모두 인수 의향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현재 인수 뜻을 드러낸 애경도 당시 후보 그룹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 바 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된 그룹들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주목을 받았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계열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까지 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15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로 몸집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장거리 노선까지 확보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자금력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유동성 자산은 1조3067억원이며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5114억원이다. 약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아시아나 인수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관련업계는 애경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를 이끌어 외부자금을 유치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인수 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아직 주관사 선정은 결정된 바 없고 계약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경쟁사로서 주의 깊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