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게임질병 코드도입 반대 '공대위' 출범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 게임질병 코드도입 반대 '공대위' 출범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5.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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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공공기관·협단체 53개·대학 32개…총 85개 단체 참여
29일 오전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출범식과 기자회견이 국회 제1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사진=신아일보)
29일 오전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출범식과 기자회견이 국회 제1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사진=신아일보)

“오늘 이 자리는 게임 문화와 게임 산업에 대한 장례를 치르는 자리다.”

게임질병 코드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9일 국회 제1세미나실에서 출범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안이 WHO(세계보건기구) 총회를 통과한 가운데, 국내선 ICD를 도입하면 안 된다는 움직임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학회, 공공기관, 협단체 등 53개와 32개의 대학이 참여했다. 또 위정현 공대위 대표와 김병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회장,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장, 최요철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 회장, 정석희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 김주명 중앙대학교 학생 등이 참석했다.

위정현 공대위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한 WHO의 권고의 국내 도입을 반대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위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 이 자리는 흔히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게임 문화와 산업에 대한 장례를 치르는 자리”라며 “미래의 산업, 젋은이들의 문화, 4차산업의 꽃, 한류의 원조인 게임이 20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무엇을 그렇게 잘못한 것인가’라는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이 자리에서 장례라는 조의를 표하는 것은 게임 문화가 젊은이들의 문화, 미래의 문화로써 자리 잡고 있는 것에 대한 반감과 멸시의 결과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오늘 이 자리는 과거의 게임 문화를 떠나보내며 새로운 게임 문화와 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이 낭독한 애도사를 통해 “게임을 게임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하다”며 “게임이 문화가 아니라는 자들에 대항하여 당당히 맞서고 지능적으로 변신해 온 그들의 논리에 맞서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명주 중앙대학교 학생은 전국 대학생 대표로서 참여해 게임 자유 선언문을 낭독했다. 그는 “게임은 우리 젊은이들의 살아 있는 문화”라며 “하지만 지금 게임은 현대판 ‘마녀’가 됐다”고 말했다.

또 “게임이 소설이나 TV와 다른 점이 있다면 셋 중 유일하게 질병 코드를 부여받았다는 것”이라며 “과거 소설의 독자들은 과한 몰입으로 현실과 환상과의 구분 능력을 잃고 건설적이지 못한 분야에 힘을 쏟는다고 비난받았지만, 지금은 질병으로 분류되기는커녕 더 많은 소설 읽기를 권장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게임은 저희들의 소중한 문화이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를 여는 장이고 한국이 자랑할 만한 혁신의 산물”이라고 호소했다.

위 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사실 게임보다 심각한 이슈가 될 수 있는 것은 스마트폰 이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질병 코드의 도입을 추진하는 관계자들은 그들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공대위는 △범부처 참여 민관협의체 구성 제안 △공대위 상설 기구화 △KCD 도입 강행 시 법적 대응 검토 △보건복지부 장관 항의 방문과 보건복지위원장, 국회의장 면담 △국내·외 공동 연구 추진과 글로벌 학술 논쟁의 장 마련 △대국민 홍보물 제작·발표 △범국민 게임 촛불 운동 △게임질병코드 관련 모니터링팀 조직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연대 강화 △청와대 국민청원 검토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게이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