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생아 또 '역대 최소'…40개월째 감소세
3월 출생아 또 '역대 최소'…40개월째 감소세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29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2019년 3월 인구동향'…3월 출생아 2만7100명
3월 기준 첫 2만명대 내려앉아…혼인 건수도 '역대 최저'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병원 신생아실. (사진=연합뉴스)

올해 3월 기준 출생아 수가 또다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월별 출생아 수는 40개월째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올 1분기 1.01명으로, 이 역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9일 통계청의 '2019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3월 출생아는 2만71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00명(9.7%) 감소했다.

3월 기준 출생아 수는 그간 3만명을 웃돌았지만 올해 2만명대로 내려앉았다. 동월 기준 역대 최소치다. 월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1월 이후 40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월 누계치인 1분기 출생아 수도 저조했다.

올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31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800명(7.6%)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해보다(8.6%) 축소됐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올 1분기에 1.01명을 기록해 역대 1분기 중 최저였다. 지난해보다는 0.07명 줄었다.

연령별 출산율(인구 1000명당)을 보면 △24세 이하(-0.8명) △25~29세(-6.5명) △30~34세(-6.2명) △35~39세(-1.6명) 등 연령대에서 모두 출산율이 하락했다.

당국은 출생아가 줄어드는 원인에 대해 인구 구조와 혼인 감소 경향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인 30∼34세 여성 인구 자체가 줄어들었고 출산율 자체가 낮아진 데다, 출생에 선행하는 혼인이 몇 년째 계속 줄면서 출생아가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3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1만96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00건(14.0%) 감소했다. 동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1분기 기준으로도 혼인 건수는 5만9100건에 그치며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었다. 1분기에 혼인 건수가 6만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1분기 연령별 혼인율은 전년 동기보다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혼은 올해 3월 기준 9100건으로 지난해 3월과 같았다. 1분기 기준 이혼 건수는 2만7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0건(5.1%) 증가했다.

한편 올해 3월 사망자 수는 2만49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명(1.6%)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사망자 수는 7만510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700명(8.2%) 줄었다.

지난해 초 한파 영향으로 고령 사망자가 많았던 탓에 기저효과로 올 초 사망자 수는 줄어들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사망자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출생아가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올 1분기 인구 자연증가는 8000명에 그쳤다. 이 역시 동기 기준 역대 최저치이며,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자연증가는 월별, 분기별로 봐도 이번이 모두 최저치로 나타났다"며 "인구 1000명당 인구 자연증가분이 1명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