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가축폐사, 스마트폰으로 미리 예방하세요”
“폭염 가축폐사, 스마트폰으로 미리 예방하세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5.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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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기온상승 지속…지난해 폐사축 908만 마리 달해
농진청, 폭염 선제대응 ‘가축 사육 기상정보시스템’ 활용 제안
가축더위지수 확인·단계별 사양관리 지침 등 실시간 정보 제공
가축 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알아본 경북 포항시 용한리 지역의 한우 더위 분포도.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쳐)
가축 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알아본 경북 포항시 용한리 지역의 한우 더위 분포도. (사진=해당 홈페이지 캡쳐)

최근 몇 년 사이에 이상기후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가 꾸준히 발생한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하 농진청)이 인터넷·스마트폰으로 ‘가축더위지수’를 사전 파악해 가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축 사육 기상정보시스템’ 활용을 제안했다.

29일 농진청과 기상청 등에 따르면 과거 30년과 비교해 최근 30년의 우리나라 여름은 19일이나 길어졌다. 특히 일 최고기온도 높아지면서 지난해 강원도 홍천의 경우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41.1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여름 폭염으로 지난해에만 폐사 가축 수가 907만9000마리에 달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농가들은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농진청은 기상청 동네예보와 연계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가축더위지수를 바탕으로 무더위에 가축을 관리하는 방법과 지침을 제시했다. 가축더위지수는 온·습도 데이터를 활용해 가축의 더위지수를 확인하는 지표다. 미국사양표준(NRC)에 따라 양호와 주의, 경고, 위험, 폐사 등 총 5단계로 구분된다.

농진청 영양생리팀 관계자는 “농가가 가축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당일 가축더위지수와 단계별 사양관리 지침은 물론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해 2100년까지 소·돼지·닭 등 축종별 가축더위지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기존의 개인용 컴퓨터(PC)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최근에 관련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문자로 당일 더위지수(경고)를 제공 받은 젖소 농가 A씨는 제시된 지침에 따라 재빨리 안개분무시설과 냉방팬을 켜고, 사료에 비타민과 고온스트레스 저감제를 첨가하는 등 대비를 할 수 있다. 산란계(알을 낳는 닭) 농가 B씨는 앞으로 5년 뒤인 2024년 8월 닭의 가축더위지수를 확인했는데 예측 결과가 ‘폐사 단계’로 나왔다. B씨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폭염에 대비해 냉방설비 보강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가축 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을 통해 단계별로 보조사료 급여와 축사 내부환경 조절 등 축종별 더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사양기술 정보를 참고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가축 사육 기상정보시스템은 국립축산과학원 홈페이지 ‘한우리’에서 해당 서비스 사용 신청 후 이용할 수 있다. 별도 비용은 없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