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닫은 김학의·윤중천…檢 수사 차질 불가피
입 닫은 김학의·윤중천…檢 수사 차질 불가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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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비협조 일관…"변호인 접견 못했다" 등 이유
"시간끌다 무죄 주장" 추측…檢, 물증 확보 주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별장 성접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검찰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면서 관련 수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검찰의 수사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28일 오전 11시 윤씨를 소환했다가 진술거부로 30분 만에 구체소로 돌려보냈다.

윤씨는 수사단에 "변호인을 아직 접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과 24일에도 윤씨는 같은 이유로 소환 자체에 불응한 바 있다.

김 전 차관도 진술을 거부하긴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16일 구속된 이후 건강상의 이유나 변호인 접견 문제 등을 이유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수사단은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당초 김 전 차관에 이어 윤씨의 신병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한 수사단은 향후 수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씨가 구속 전 소환 조사에 비교적 성실히 응하면서 성범죄를 제외한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내놨기 때문이다.

모든 혐의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 전 차관 역시 지난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윤중천을 모르지는 않는다"는 진전된 진술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따라서 검찰 안팎에서는 윤씨의 구속으로 김 전 차관이 태도를 바꿔 보다 유의미한 진술을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윤씨의 구속 이후 김 전 차관은 물론 윤씨마저 아예 검찰 수사에 비협조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법조계에서는 김 전 차관 등이 진술을 거부하다가 향후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혐의를 다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진단이 나온다.

수사단은 일주일 가량 남은 김 전 차관의 구속 기간 동안 법원 판단의 주요 근거가 될 수 있는 객관적 자료 확보 등 추가 증거 수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먼저 구속된 김 전 차관이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날 이전에 두 사람을 함께 기소하면서 김 전 차관의 성폭행 혐의도 판단할 계획이다.

김 전 차관의 구속기간 만료일은 다음달 4일이다. 검찰은 그 이전에 김 전 차관에 대한 기소를 진행해야 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