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어 충주도 ‘과수화상병’ 확진…확산 움직임
천안 이어 충주도 ‘과수화상병’ 확진…확산 움직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5.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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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사과·배 농가 2곳 확진 판정
지난해 강원도 평창지역에서 발생했던 과수화상병 현장. (사진=강원도농업기술원)
지난해 강원도 평창지역에서 발생했던 과수화상병 현장. (사진=강원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하 농진청)은 이달 24일 충청남도 천안의 배 농가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의 사과 과수원 1곳과 배 과수원 1곳 등 2곳에서도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에 확진된 2곳은 지난 24일 과수화상병이 확진된 과수원에서 약 1.4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발생구역을 중심으로 반경 550미터(m)에 있다. 이번 확진으로 충주지역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과수화상병은 세균에 의해 전파되는 ‘세균성 병해’의 일종이다. 사과·배와 같은 장미과 식물을 중심으로 기온이 높아지는 5~7월에 주로 발생하는데, 잎·꽃·가지 등에 불에 데인 듯 말라죽어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변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식물 병해와 달리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불가능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관련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발생하면 과수원을 폐원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발생지역 과수를 매몰하고 3년간 과수 재배를 제한하고 있다. 때문에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에 발생하는 ‘구제역’과 비슷하다고 해서 ‘과일 구제역’이라는 악명을 얻고 있다.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은 이달 28일 기준 경기 안성과 충남 천안, 충북 충주 등 세 지역 11농가 5.7헥타르(ha) 규모로 확산됐다.

현재 농촌진흥청과 과수화상병 발생지역의 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는 농가와 협력해 방제작업을 진행 중이며, 확산방지를 위해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과원을 중심으로 반경 100m 이내는 주 1회 정밀예찰을 실시하고, 반경 2㎞ 이내는 월 2회 정밀예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준용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사과‧배 농가에게 철저한 과수원 예찰을 당부 드린다”며 “과수화상병 의심주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바로 제거하지 말고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로 신고 바란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