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서훈·양정철 회동' 공세 이어가… "지금은 만나선 안 될 때"
한국당, '서훈·양정철 회동' 공세 이어가… "지금은 만나선 안 될 때"
  • 허인 기자
  • 승인 2019.05.28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차원 서훈 부르는 방법"… 국회 정보위 소집 가능성 열어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8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최근 회동과 관련, 이틀째 공세를 이어갔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은 총선 준비하겠다고 나와서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고, 또 한 분은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다"면서 "아무리 사적 만남이라 하더라도 지금은 만나서는 안 될 때다. 이 시기에 두 분이 만난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를 여러 방법을 통해 알아보고, 마땅한 대처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를 '제1 적폐'로 몰아붙이며 국정원 본연의 기능마저도 마비시키려 했던 정권이 국정원장을 직접 선거에 개입시키려는 것이냐"며 "여당의 공천과 숙청할 자에 대한 정부 수집, 야당을 죽이기 위한 정보수집 등 여러가지를 모의하려는 시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 다른 '북풍'(北風)이 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우려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부적절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게 옳다면 서 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서 원장의 행동으로 민주당이 관권선거를 획책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보위 차원에서 국정원장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문제 삼아 국회 정보위원회 소집 가능성을 열어놨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가 되기 전 정보위 개의를 검토 중인가'라는 질문에 "당 차원이나 국회 차원에서 서 원장을 부르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다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한국당 정보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국정원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