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미세먼지 문제 심각…아동·노인 '고통'
취약계층 미세먼지 문제 심각…아동·노인 '고통'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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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45% "건강문제 경험"…등원·등교·소풍에 지장
노인 5명 중 1명 "일상생활 불편…스트레스 경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취약계층의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2명 중 1명은 미세먼지로 건강상 문제를 경험했고, 노인 2명 중 1명꼴로 미세먼지로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미세먼지와 노인, 아동의 삶' 자료를 토대로 미세먼지가 삶의 질에 실질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만 12세 이상 아동 보호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아동의 44.5%는 미세먼지로 건강상의 이상 증상을 경험했다. 이 중 87%가 병원 진료를 받았다.

이에 보호자 30.9%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자녀가 등원·등교 등 공식적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고. 41.7%는 가족모임·친구모임·여가활동 등 비공식적 활동에 불참하게 했다.

아동 부모를 대상으로 미세먼지가 미치는 영향을 10점(매우 부정적) 척도로 점수를 매기게 한 결과 부정적 영향이 컸다.

놀이, 문화·여가활동(8.3점), 신체적 건강(8.1점), 삶의 질(8점) 분야에서 모두 8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보였다. 스트레스(6.6점)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문제 때문에 부모의 71.4%는 공기가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고려한 적이 있었다. 55.4%는 이민까지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도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었다. 65세 이상 1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25.5%는 미세먼지로 건강상의 문제를 경험했고, 이들 중 40.9%는 실제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또 미세먼지로 일생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거나(63.4%) 스트레스나 불안 등을 경험(50.6%)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매일 확인하는 비율은 아동 보호자는 75.6%, 노인은 61.3%였다.

이상정 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미세먼지는 노인과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미세먼지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