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르노 합병 추진…세계 3위 車업체 탄생 관심 집중
FCA-르노 합병 추진…세계 3위 車업체 탄생 관심 집중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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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성사 시 양사 지분 각각 절반 소유 구조
연간 50억유로 이상 시너지효과 낼 것으로 기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의 르노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결과를 두고 이목은 집중되고 있다.

2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CA는 전날 르노에 합병을 제안했다.

르노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연 뒤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FCA의 제안 조항을 면밀히 살펴본 끝에, FCA가 제안한 사업 제휴의 기회를 관심 갖고 연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르노 지분 15%를 보유한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도 합병에 반대하지 않겠단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FCA와 르노 간 합병 추진은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FCA는 이번 합병된 대해 FCA와 르노가 각각 50%씩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네덜란드 소재 지주회사를 통해 합병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FCA 주주들에게 25억유로(한화 약 3조3000억원)의 특별배당금을 지급한 뒤 양사가 통합 법인의 주식 지분을 50%씩 소유하는 방식이다.

두 업체의 합병이 성사되면 연산 약 900만대로, 세계 3위 자동차 업체가 태어나게 된다. 지난해 FCA와 르노 모두가 생산한 차량은 870만대다. 이는 지난해 독일의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의 각각 생산량 1083만대, 1059만대 보다 적지만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보다 많은 수치다.

기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놓고 보면 연산 1500만대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동차그룹이 될 전망이다.

양사의 시장 평가가치는 지난 24일 기준 326억유로(약 43조3000억원) 수준이다. 새 법인은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FCA 측은 합병에 따른 공장 폐쇄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FCA와 르노는 합병을 통해 투자 공유,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주요 지역 시장과 기술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연간 50억유로(약 6조6000억원) 이상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CA 측은 “폭넓고 상호보완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로 고급차부터 대중차에 이르기까지 시장 전체를 포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