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감정 좀"…워마드 순직하사 조롱글 '분노'
"정신감정 좀"…워마드 순직하사 조롱글 '분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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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강력 대응 방침"…靑 청원도 등장하며 '후폭풍'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여성우월주의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순직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최종근(22) 하사에 대한 조롱 글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워마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5일 자유 게시판에는 최 하사를 비하하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사고 당시 보도 사진과 최 하사의 사진을 올리면서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 "볼 때마다 웃긴다", "ㅋㅋㅋ"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조롱했다.

군인을 비하하는 은어인 '고기방패'와 남성의 사망을 비하하는 은어인 '재기했다' 등의 표현이 사용되기도 했다.

게다가 이 게시글은 삭제되지 않고 이날까지도 최 하사의 조롱에 호응하는 인신공격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글에 대해 군 당국은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해군 측은 지난 27일 최태복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장 명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군은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에 대한 비하 글을 작성한 사람은 조속히 글을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온라인상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협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워마드의 조롱 글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대한민국 국군 및 청해부대 고 최종근 하사님을 모욕한 범죄자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작성자는 국위선양과 아덴만 여명 임무수행을 마치고 복귀 후 홋줄 사고로 인해 고인이 되신 최종근 하사님을 무작정 아무런 근거없이 비난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 국군의 대한 모욕이며 고인 능욕"이라고 질타했다.

온라인에서도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SNS에는 워마드 게시글을 공유하며 분노하는 네티즌들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사회적 추방해야 한다" "정신감정 좀 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 하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사망했다.

최 하사가 사망했다. 숨진 최 하사의 영결식은 27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