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양국과 교역비중이 높은 국내 IT산업에 제 2의 사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자국 내 기업과 중국 화웨이 간의 거래 제한조치를 내린데 이어, 최근 우리나라에 이 같은 거래제한에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 정부는 사실상 중국 기업들을 겨냥해 IT분야에서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블랙리스트를 확대, 기술이전 등 거래를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조치에 강대 강으로 맞서는 중이다.
앞서 중국 인터넷 감독기구인 국가인터넷판공실은 지난 24일 '사이버보안 심사 방법'을 공개하면서, 한 달 간 의견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여기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수입하는 퀄컴 '통신칩', 마이크론의 반도체 등에 대해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거래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업계에선 미국과 중국이 IT분야에서 냉전관계에 돌입하면서, 양국과 교역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고 내다본다. 특히 미국의 `화웨이 퇴출 동참` 요구에 우리나라가 응할 경우 ‘제2의 사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미중 양국 정상은 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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