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갑오징어로 연 1억3000만원 번다"
해수부 "갑오징어로 연 1억3000만원 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27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당 1만원' 갑오징어 대량 양식기술 첫 개발
국립수산과학원, 민간업체와 대량양식 시험 중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국내에서 최초로 양식을 통해 갑오징어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이용하면 연 1억3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세계적으로 오징어 자원이 감소함에 따라 고부가가치 어종으로 자리한 갑오징어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 개발이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갑오징어는 1980년대 중반에 연간 약 6만t이 어획됐으나, 무분별한 어획과 연안환경 변화로 자원이 감소해 최근에는 연간 어획량이 급감했다. 이에 최근 1㎏당 도매가는 1만원에 달한다.

국립과학수산원은 자원회복과 시장수요 측면에서 갑오징어 양식기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지난해부터 갑오징어 양식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과학수산원은 가장 어려운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 초기 먹이'를 밝히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먹이를 공급해 어미로 키우는 것에 성공했다.

즉, 자연산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갑오징어를 수정·부화시켜 어미로 기른 다음, 다시 이 어미로부터 알을 받아 2세대 부화를 이루는 과정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과학수산원은 지난 1일부터 전남 해남 민간 양식장에 어린 갑오징어와 알 등 5만여 마리를 넣어 대량양식 시험에 돌입했다.

해수부는 갑오징어가 부화 후 6~7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양식업체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갑오징어를 1㏊ 규모에서 양식해 1㎏당 8000∼1만원에 팔면 연 1억3000만원 이상의 수익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번 현장 시험을 통해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양식기술을 정립한 뒤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과학원은 민간 업체 대오수산에 어린 갑오징어를 제공하고, 초기 먹이를 비롯한 사육관리 방법 등의 기술을 이전할 방침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국민들이 좋아하는 오징어류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이 개발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양식어업인·연구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갑오징어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