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공들이는 농기계 Top 2…스마트농업 ‘활로’ 찾는다
‘자율주행’ 공들이는 농기계 Top 2…스마트농업 ‘활로’ 찾는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5.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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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직접 운전 대동공업 ‘자율주행 직진이앙기’ 화제
SKT 손잡고 스마트 농업 솔루션·정밀농업 서비스 연구 박차
LS엠트론 업계 최초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 올 하반기 판매
LG유플러스 협업 농업경영 효율 높이는 서비스 플랫폼 구축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경북 경주 옥산마을을 방문해 직접 대동공업의 자율주행 이앙기를 운전하는 등 모내기 시연을 했다.(사진=청와대)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경북 경주 옥산마을을 방문해 직접 대동공업의 자율주행 이앙기를 운전하는 등 모내기 시연을 했다.(사진=청와대)

국내 농기계 업계의 쌍두마차 ‘대동공업’과 ‘LS엠트론’이 스마트 농기계 개발과 첨단농업 솔루션 서비스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촌인구 감소·내수시장 포화 등으로 농기계 산업이 정체된 상황에서 4차산업 혁명에 발맞춰 ‘스마트 농업시장’ 공략을 새로운 돌파구로 택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첫 시도로 ‘자율주행 농기계’를 시장에 선보이는 한편, 각각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손잡고 스마트농업 솔루션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상북도 경주 옥산마을을 방문해 지역 농민들과 함께 모내기 시연에 참여하면서, 직접 이앙기(모를 논에 옮겨 심는 농기계)를 운전하는 모습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이앙기는 대동공업이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율주행 직진자동이앙기(ERP80DFZA)’ 제품으로, 모내기를 시작할 때 직진 자동기능 레버로 작업할 구간을 설정하면 농가가 핸들 조작 없이도 자동으로 모를 심을 수 있는 농기계다.

보통 2인의 작업자가 필요한 기존의 이앙기와 비교할 때 한 사람만으로도 모내기를 할 수 있으면서 모내기 도중에 모판 운반 등 다른 작업도 할 수 있는 등 인건비 절감과 함께 농작업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동공업의 자율주행 직진자동이앙기는 지난 2017년부터 SK텔레콤의 협업을 통해 RTK(실시간 이동측위) 기술과 자율주행 조항장치가 결합돼 탄생된 성과다. 위성이 쏜 위치정보와 사물인터넷(IoT) 전용 통신망을 활용해 오차를 최소 2.5센티미터(㎝)까지 줄여 정확한 위치에 모를 심는 것이 핵심이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농촌인구 감소로 모내기철만 되면 인력난이 심각한데 일손을 구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농가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직진자동이앙기 상용화를 계기로 대동공업은 이달 중순 SKT와 공식적으로 ‘스마트 농기계 연구·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마트팜 등 국내에서도 스마트 농업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차 높아지자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SKT와 자율주행 농기계로 농장을 관리하는 스마트 농업 솔루션과 함께 생육·토양·병해충 등 작물 재배환경의 실시간 분석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밀농업’ 서비스를 공동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관련 솔루션 상용화의 근간이 되는 농기계용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며 “농기계 정보와 운행환경 분석을 통해 원격제어가 가능한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정밀농업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트랙터에 강점을 갖고 있는 LS엠트론도 3월에 국내 최초로 직진과 회전이 가능한 ‘자율주행 트랙터(XP7102)’를 내놓고, 스마트 농기계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2022년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 계획의 일환으로 선보인 1단계 자율주행 트랙터는 별도의 핸들 조작 없이 설정한 작업을 자동으로 할 수 있고,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작업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때문에 농기계 조작에 서툰 초보 농부도 숙련자처럼 작업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면서 중복·누락되는 영역을 최소화해 연료사용과 작업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LS엠트론 관계자는 “현장 보급을 위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부터 판매 계획을 갖고 있다”며 “내년 중에 작업구획을 설정해 경로를 생성·주행하는 2단계에 이어 2021년 사람이 탑승한 상태에서 자율주행하는 3단계, 최종적으로 2022년 사람 없이 작업이 가능한 4단계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LS엠트론은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스마트 농업 솔루션과 정밀농업 서비스 구축을 위한 MOU도 맺었다.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을 활용해 농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LS ASL(LS Agri Smart Link)’이라는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현재 LS엠트론은 LG유플러스의 5G 상용화에 발맞춰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은 물론 다양한 측면에서 솔루션 제공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AR(증강현실)을 활용해 트랙터의 상태와 장비관리, 고장·분석정보를 고객에게 실시간 제공하는 ‘트랙터 원격진단 서비스’, 병충해 예찰과 농약·비료 살포 등 농경지 관리를 위한 실시간 드론 중계 서비스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은 궁극적으로 첨단농업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라며 “농가가 더욱 효율적으로 농업경영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