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린 학폭논란' 진실게임 양상…"강경대응"vs"IP차단"
'효린 학폭논란' 진실게임 양상…"강경대응"vs"IP차단"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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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효린. (사진=브리지 엔터테인먼트)
가수 효린. (사진=브리지 엔터테인먼트)

가수 효린을 둘러싼 학교폭력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효린의 논란은 지난 25일 A씨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간 효린에게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중학교 시절 효린에게 상습적으로 옷, 현금 등을 빼앗겼고 온갖 이유로 아파트 놀이터에서 폭행을 당했다.

A씨는 "3년 동안 내 자신이 자살을 안 한 게 신기할 정도로 버텼다"면서 "효린이 가수가 됐다는 소리를 듣고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하라고 장문의 글을 보냈는데 답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A씨는 효린의 학교폭력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고 대신 효린의 졸업사진과 자신의 졸업장 등을 함께 공개했다.

이 같은 글은 금세 온라인상에서 퍼졌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하며, 효린을 향한 신속한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효린 측 소속사인 브리지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입장을 내고 적극 해결 의사를 알렸다.

브리지 측은 "현재 효린 본인은 15년 전에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면서 "해당 글을 올리고 피해자라 주장하는 분을 직접 찾아뵐 생각이며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A씨는 다시 해당 커뮤니티에 "15년 만에 효린을 만나 또 공포감을 느껴야 하냐며 "아까 메시지를 한 번 더 보냈는데 읽지 않고 소속사 기사만 나왔다. 아이피 추적해서 찾아오겠다는 거냐, 연락해서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질타했다.

하지만 논란은 이들의 또 다른 동창생 B씨가 등장하면서 새 국면을 맞는 듯 보였다. B씨는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A씨가 당시 일진이었다는 주장을 내놨다.

B씨의 주장은 이후 A씨의 게시물이 삭제되면서 더욱 힘을 입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효린의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신빙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효린 측은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효린 측은 "불특정 다수에게 온갖 추측과 논란을 야기시킨 뒤 버젓이 글을 삭제하고, 사과만을 바란다는 누군가로 인한 이번 사태에 매우 비통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해당 글을 올린 이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모욕감과 명예훼손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네이트 화면 캡처)
(사진=네이트 화면 캡처)

끝날 것 같던 상황은 A씨가 다시 등장하면서 재점화됐다. A씨는 댓글을 통해 자신을 글을 쓴 당사자라고 밝히며 또 한 번 입장을 밝혔다.

A씨는 "기사 뜨고 몇 시간 뒤 효린한테 SNS 다이렉트메시지 답장이 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씨는 "효린에게 '해외에서 스케줄 끝나고 지금 막 공항 도착해서 미안해 연락이 늦었다. 일단 괜찮다면 지금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연락처 좀 보내줄 수 있을까?'라고 하더니 6시간 째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학교 동창들에게 연락처를 묻고 다닌다는 연락을 받아 직접 다이렉트메시지로 연락처까지 남겼으나 감감무소식이고 네이트 측에서는 아이피를 차단시켰다"면서 "만나서 연락 하자더니 연락 없이 고소하겠다고 입장 변경했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양측의 진실공방이 시작되자 팬들 사이에서도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효린의 인스타그램엔 “학교폭력이 사실이라면 빨리 사과하라”는 비난과 “이미지 실추를 노린 악플러의 조작된 글”이라는 옹호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효린의 학교 폭력과 관련한 서로 다른 입장이 나오는 가운데 효린 측이 다시 한번 입장을 밝힐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