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탄도미사일 유엔 안보리 위반" 발언 하루 만에
유화 제스처로 긴장국면 타개 위한 돌파구 마련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한이 몇몇 작은 무기들을 발사한 게 일부 내 참모들과 다른 사람들을 걱정하게 했지만 난 아니다"고 밝혔다.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일부 내 참모들'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전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신뢰를 표현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의 강경 발언이 자칫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전달, 자칫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을 향한 대화의 문을 계속 열어두고 북한과의 외교적 협상을 계속 살려 북미간 긴장국면 타개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두 번째로 발사체를 발사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0일 "신뢰 위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거리미사일들이었고 심지어 일부는 미사일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북미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사일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독자적으로 대북 강경 발언을 한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대북 강경 입장을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2일 볼턴 보좌관 주도로 미 재무부가 북한의 사치품 수입과 석탄 수출을 돕던 중국 해운사 두 곳을 제재하자 하루 만에 트윗으로 제재를 취소한 바 있다.
또 지난 9일에는 공개적으로 국제 문제대한 볼턴의 자문에 대해 "그가 강경한 견해를 갖고 있지만 괜찮다. 내가 실제 그를 억제하고 있다"고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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