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1Q 글로벌 車업계 수익성 악화 견디고 5년 만에 반등
현대차, 올 1Q 글로벌 車업계 수익성 악화 견디고 5년 만에 반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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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글로벌 주요 車업체 영업이익률 전년比 대거 하락
현대·기아차, 각각 0.4%p·2.4%p 상승…수익성 소폭 개선돼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올해 1분기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5년 만에 반등하는 등 소폭 개선된 수익성을 나타냈다.

26일 관련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다임러, BMW,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업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모두 하락했다.

이는 글로벌 판매 위축, 저가 차종 비중 확대와 환경규제 관련 법적 비용, 연구·개발(R&D) 비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멕시코 등 세계 주요 지역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업체별로 현대차와 기아차, 포드를 제외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대부분 하락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BMW가 9.3%포인트(p)로 가장 컸다. 그 뒤로 닛산 –6.0%p, 혼다 –2.2%p, 도요타 –1.5%p, 다임러 –1.2%p, 폭스바겐 –0.7%p, GM –0.6%p 순이었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BMW의 경우 판매량이 0.1% 상승했지만 배기가스 관련 경쟁법 위반 혐의에 따른 벌금 14억유로(한화 약 1조9000억원)가 미리 반영되고 친환경차 등 R&D 비용이 겹치면서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폭스바겐은 중국시장 수요 축소 여파에 따라 판매량이 2.8% 줄어들고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과 관련한 법적 비용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가 반영되고 친환경차 R&D 비용이 상승했다.

다임러는 판매량이 4.0% 줄고 유럽 마케팅 비용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R&D 비용이 늘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GM은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북미 5개 공장 가동중단 여파로 인해 판매량이 10.4%, 영업이익이 11.5% 줄었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계는 신차 마케팅 비용. R&D 비용의 상승과 함께 엔화강세가 겹치면서 부진했다.

도요타는 판매량이 0.4%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5.9% 줄고 닛산의 경우 판매량이 주력시장인 북미와 일본, 중국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판매량이 10.2% 축소했다.

혼다의 판매량은 5.2% 상승했지만 영국과 터키 공장 일시 중단 요인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3분의 1로 줄었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1분기 영업이익률이 3.4%와 4.8%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p, 2.4%p 상승했다. 포드도 6.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0.9%p 상승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그동안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5% 이상 유지돼 온 것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다임러, 도요타, GM, 폭스바겐 등은 여전히 6∼7% 수준이다. 각 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다임러 7.1%, 도요타 6.8%, GM 6.6%, 폭스바겐 6.5%다.

현대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012년까지 영업이익률이 10%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3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