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50대기업 해부10] 신세계-이마트 양분…2세경영 역량 집중
[신아-50대기업 해부10] 신세계-이마트 양분…2세경영 역량 집중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5.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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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투자 지속…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도
주력 계열사 중심 막강한 지분구조 유지, 분리경영 마무리 단계
신세계-이마트 전경. (사진=신아일보)
신세계-이마트 전경. (사진=신아일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또 한 번 도약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50대기업의 근황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올해 2분기 기준 총자산 36조4000억원의 재계 11위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유통업, 면세사업을 중심으로 2세경영이 한창인 가운데, 온라인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또 이마트를 내세워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미국서 인구·합병(M&A)을 통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어 결과를 두고 관심은 집중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는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 유통사인 ‘굿푸드 홀딩스’를 3075억원에 인수하고, 올해 하반기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칭 ‘PK마켓’을 오픈한다.

◇2세간 지분 맞교환…경영승계 이목 집중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회장을 중심으로 백화점·패션·면세점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와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이마트로 사업을 양분됐다.

중간지주사격인 양사의 최대주주인 이명희 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이하 동일) 신세계와 이마트에 대해 각각 18.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아들 정용진 그룹 부회장은 이마트에 대해 10.03%를, 딸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신세계 지분 9.83%를 가지고 있다.

이외 국민연금공단은 이마트와 신세계에 대해 각각 10.12%, 14.02%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지난 2016년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와 이마트로 양분돼 2세경영을 중심으로 한 분리경영이 한창이다. 위 지분구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시점상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위)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와 이마트로 양분돼 2세경영을 중심으로 한 분리경영이 한창이다. 위 지분구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시점상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위)

양사는 이하 계열사에 대해 막강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세계 인터내셔날에 대해 4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면세점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신세계는 인천신세계와 대전신세계 지분을 각각 90.0%, 100.0% 가지고 있고, 관광호텔업을 영위하는 센트럴시티와 가구소매업을 하는 까사미아에 대해 각각 60.0%와 95.6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최대주주인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신세계건설(42.70%), 신세계티비쇼핑(47.8%), IT서비스 업체 신세계아이앤씨(35.65%), 신세계푸드(46.87%), 신세계조선호텔(98.9%), 이마트에브리데이(99.3%), 이마트24(100.0%), 제주소주(100.0%)에 대해서도 최대주주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계열인 광주신세계의 경우, 정 부회장이 52.0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업계는 광주신세계가 아직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간 분리경영이 안 됐고, 지분 정리가 시작되면 앞으로 정 부회장의 상속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세경영을 마무리 하려면 이 회장의 지분 상속을 완료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수천억원에 이르는 상속세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1857억원, 영업이익 397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는 각각 1조5169억원, 1096억원을 거뒀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17조490억원, 영업이익 4628억원을, 올해 1분기에는 각각 4조5853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통합 출범…시장 환경변화 발 빠른 대응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신세계와 이마트에서 온라인 사업을 각각 떼어내 에스에스지닷컴을 출범했다.

그룹은 유통업이 오프라인에서 점차 온라인으로 확산하면서 시장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을 대비해 각 사업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배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사업에 대한 통합 투자와 단일화된 의사 결정으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할 수 있다.

에스에스지닷컴의 최대주주는 50.1%의 지분을 보유한 이마트다. 이외 신세계는 26.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에스에스지닷컴은 이외 신세계와 이마트가 각각 50.0%의 지분을 보유했던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 업체 신세계페이먼츠를 보유 지분 100%의 종속회사로 뒀다.

신세계페이먼츠는 현재 에스에스지닷컴에서 발생하는 매출 중 제휴몰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제외한 모든 매출에 대해서 결제를 대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에스에스지닷컴을 오는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인 회사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통합 전 양사의 총매출이 지난해 기준 2조4000억원임을 감안하면 5년 내 4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연평균 35%의 이상 성장해야 가능한 수치다.

그룹은 취급 물량을 늘리면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난해 해외투자운용사로부터 유치한 1조원을 상품 배송 자율화 시스템 구축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루에 처리 가능한 배송 물량을 현재 8만여건에서 2020년 16만여건으로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현재 김포에 건축 중인 세 번째 온라인 상품 물류센터를 연내 완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세계그룹은 이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그룹은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서 유통업체 ‘굿푸드 홀딩스’를 3075억원에 인수해 올해 하반기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칭 ‘PK마켓’을 오픈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3월 “PK마켓에서 아시아 식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겠다”며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도 이마트가 진출했지만, 미국 등 선진국은 규제가 없어 무한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미국 출장길에 올라 PK마켓 공사 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가 미국 시장에 자체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K마켓은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지역 번화가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 712번지에 들어서며 식재료와 음식점이 결합된 그로서란트(grocerant)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로서란트 매장은 국내 스타필드에서 이미 선보이고 있는 서비스다.

한편 굿푸드 홀딩스는 연매출 6700억원 규모로,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등 미국 서부 지역에서 총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수익 창출 위해 주력사업 집중 투자

신세계그룹은 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백화점 판매시설 확충을 통한 장기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2333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665억원, 218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화장품 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같은 목적으로 올해 457억원, 2020년 442억원, 2021년 4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이와 함께 복합쇼핑몰 인프라구성을 통한 소비자 만족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세계센트럴시티에서 올해부터 3년간 1년에 각각 53억원, 210억원, 210억원을 투입하고, 면세점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연내 332억원을, 내년엔 100억원을 투자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같은 맥락으로 이마트는 판매시설 확충을 통한 장기수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연내 364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2020년 1403억원, 2021년 1248억원을 투입한다.

또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점포확장과 점포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 242억원 2020년 189억원, 2021년 154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이마트24는 점포확장 등을 위해 같은 기간 각각 924억원, 1058억원, 1152억원을 신규 투자한다.

에스에스지닷컴의 경우 물류시설 확충을 통한 유통환경 개선의 목적으로 올해 1247억원을 신규 투입하고, 2020년 4902억원, 2021년 3890억원을 쏟아 붓는다.

특히 스타필드 등 신세계프라퍼티는 복합쇼핑몰 개발의 목적으로 같 기간 1074억원, 2742억원, 6214억원을 투자한다.

(본지는 다음 편에서 KT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살펴볼 예정이다.)

nwj@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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