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盧 전대통령이 남긴 각성, 촛불혁명의 동력으로 작용"
李총리 "盧 전대통령이 남긴 각성, 촛불혁명의 동력으로 작용"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2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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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대통령님은 저희에게 희망과 고통, 소중한 각성을 남기셨다"며 "사람들의 각성은 촛불혁명의 동력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님은 존재만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의 희망이었고, 대통령님의 도전은 보통 사람들의 꿈이었다"고 회고했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및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 총리는 "대통령님의 생애는 도전으로 점철됐다"면서 "지역주의를 비롯한 강고한 기성질서에 우직하고 장렬하게 도전해 '바보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기성질서는 대통령님의 도전을, 아니 대통령님 자체를 수용하지 않으려 했다"며 "그들은 대통령님을 모멸하고 조롱했고, 대통령님의 빛나는 업적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특히 "세상의 모멸과 왜곡으로부터 대통령님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은 가장 큰 고통이었다"며 "고통은 각성으로 이어져 현실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회는 다양성을 더 포용하게 됐고, 약자와 소수자를 보는 시선도 조금씩 관대해졌다"며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노 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도전과 성취, 고난은 저희에게 기쁨과 자랑, 회환과 아픔으로 남았다"며 "대통령께서 꿈꾸시던 세상을 이루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 저희는 그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