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모두가 만족해야”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 모두가 만족해야”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2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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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여의도서 진행된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 참석
지배구조 개편 추진 과정서 투자자와 적극적인 소통 의지 피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이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이 초청한 단독대담에 참석해 주요 시장관계자들 앞에서 ‘고객 중심으로의 회귀’와 ‘고객 니즈 변화에 선제적 대응’ 등을 강조하며 이규성 칼라일 그룹 공동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 왼쪽)이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칼라일 그룹이 초청한 단독대담에 참석해 주요 시장관계자들 앞에서 ‘고객 중심으로의 회귀’와 ‘고객 니즈 변화에 선제적 대응’ 등을 강조하며 이규성 칼라일 그룹 공동대표와 대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 “여러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최대한 많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한다”며 “수익을 최대화하고 수익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에서 투자자와 현대차그룹의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무산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다시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5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하며 입장 자료를 통해 “여러 주주,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을 절감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정 부회장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과 관련해 “삼성동 부지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미래 가치가 높은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현대차그룹은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렇기 때문에 SPC를 설립하여 관심을 가진 많은 투자자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담에서 정 부회장은 ‘고객 중심으로 회귀’와 ‘고객 니즈 변화에 선제적 대응’ 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 ‘고객’이라고 하면서 “요즘 고객에게 더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한다”며 “서비스, 제품 등 모든 측면에서 우리가 고객에게 집중하기 위해 더 노력할 여지가 없는지를 자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중심으로 회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 모든 직원들은 고객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감을 예상하고 고객의 요구에 앞서 해결책을 신속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다채롭게 추진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재차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유를 희망하고 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한다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한 편의 비즈니스 구조 구상을 내비쳤다.

또 리더십 측면에서 가장 큰 도전과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미래 트렌드 대응’ 등을 꼽았다.

그는 “미래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특히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그리고 연구·개발의 효율성의 증대가 중요하다”며 “파트너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미래 성공요소”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전장화 등 미래차 혁신기술에 대한 선도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실리콘 밸리의 팔로알토 같은 교통 여건이 좋은 환경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고 다양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테스트를 확대할 것이란 생각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유연한 기업문화 정착과 조직문화 혁신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리더십은 강력한 리더십, 즉 직원들을 독려하고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따르도록 하는 리더십이었지만 지금은 직원들과 같이 논의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려고 한다”며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함께 더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는 스타트업처럼 더 많이 변할 것”이라며 “우리 문화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자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