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부시 접견… "盧와 내렸던 결정 한미동맹 큰 역할"
文대통령, 부시 접견… "盧와 내렸던 결정 한미동맹 큰 역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5.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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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위해 방한
"추도식 참석 만으로도 한미동맹 공고함 상징"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부시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결정 내렸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6자회담 등은 한미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저와 트럼프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께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서 계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방한했다. 

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께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방문해주신 것을 감사드린다"면서 "부시 대통령께서 한미동맹의 파트너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게다가 대통령께서 손수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에게 전달하실 계획이라고 하니 아마 유족에게는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며 "권양숙 여사님을 비롯한 유족과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우리 국민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웃으며 "(초상화가) 노 전 대통령과 닮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제가 평소에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통해 대통령의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며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녹지원을 산책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녹지원을 산책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아직 렘브란트를 발견하진 못했지만 전 화가가 됐고 제 삶이 변했다"며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고, 과거에 제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 기회를 빌려서 대통령께서 최근 부모님과 장모님을 이어서 여의신 것에 대해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로라 여사께도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저는 정말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서 아주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우리 국민으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람을 받은 분이었다"고 하자 부시 전 대통령은 "부친께서 한국을 매우 사랑하셨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