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를 찾아서’…글로벌 모멘텀 찾기 나선 금융지주
‘해외 투자자를 찾아서’…글로벌 모멘텀 찾기 나선 금융지주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5.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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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한 수익기반 다변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금융지주 CEO들이 잇달아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및 홍콩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할 예정이다.

해외 기업설명회 일정동안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싱가포르투자청) 및 피델리티 자산운용 등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은 동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지난해 그룹의 양호한 실적 달성, 지난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초과하는 호실적 달성, 비은행 부문 강화 등 경영성과와 중장기 비전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은 이를 통해 기존 투자자와의 우호적 관계유지 및 신규 투자자 확보를 통해 적극적인 주가관리를 해 나갈 방침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김지완 회장이 미국 등 북미지역 기관투자자 대상 IR을 계획하고 있다.

명형국 BNK금융지주 그룹전략재무부문장은 “그 동안 지역경기의 부진으로 타 지주사 대비 부진했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며 “현재 실적 개선과 배당확대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해외 IR이 기존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하고 신규 투자자를 늘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남권 핵심 산업인 조선업이 선박 수주물량 증가로 업황 개선 및 회복이 기대되고 있으며 지난 4월 30일 기준 글로벌 장기투자 기관인 블랙록자산운용이 BNK금융지주 지분을 5.01%로 공시하는 등 BNK금융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금융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지난 19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과 홍콩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또 올해 8월 하순경에는 미국 등 북미지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실시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국부펀드와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의 해외투자자들을 만나 지난 1분기 경상 기준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경영성과와 본격적인 비은행 부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우리금융그룹의 성장성 등을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기존 투자자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신규 투자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의 지분율이 2% 이상 증가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회장의 해외 IR은 장기투자자들로부터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하반기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계획하는 등 글로벌 행보의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윤 회장은 이에 앞서 중국 하이난 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뒤 홍콩으로 이동해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지난달 열흘간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해 신한의 중장기 전략과 성과를 공유했다. 당시 조 회장은 AGF 인베스트먼트와 맥킨지 금융, CI 인베스트먼트 등 캐나다 연금을 운용하는 초대형 운용사와 캐피탈 월드 인베스터 등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방문해 신한금융의 프로그램을 알리고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직접 해외 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서 은행주들의 고전과 수익성 한계에 도달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함으로 보인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