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나이들면 정신 퇴락' 발언 논란에 "손학규에 직접 사과하겠다"
하태경, '나이들면 정신 퇴락' 발언 논란에 "손학규에 직접 사과하겠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5.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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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사과문 게재… "표현 하나하나 더 정제됐어야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3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정신 퇴락'이라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의 당 운영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을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당내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 중이기 때문에, 표현 하나하나가 평소보다 더 정제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 "손 대표를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발언한 바 다. 

이에 손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금도도 있고 지켜야 할 예의도 있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하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 요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제 사례를 들어 정치인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손 대표를 지칭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격모독, 노인폄하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다음날인 이날 공개 사과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이날 사과문에서 "전날 정치인이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건 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저는 군대 내 휴대폰 사용 문제점을 지적했다가 청년들에게 호된 비판을 받았다"며 "시대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 고정관념으로 판단한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됐고, 물리적 나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그와 마찬가지로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 역시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로부터 탈선할 수 있다는 충언을 드리려고 한 게 전날 발언 취지였다"며 "손 대표를 뵙고 사과드리는 자리에서 진심을 잘 전달하고, (손 대표가)걱정한 것처럼 금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