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투어 9번째로 충북 오송 방문…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
"정부 R&D 2025년까지 연 4조원 이상 확대… 5년간 2조원 이상 투자"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전국경제투어 9번째 일정으로 충북을 방문해 바이오산업의 성장률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0일 전북을 시작으로 경북·경남·울산·대전·부산·대구·강원 등 지난달까지 총 8곳의 지역을 방문해 경제투어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시스템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우리나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앞서 '3대 중점육성 산업'으로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산업을 선정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약 3주 만에 바이오헬스 산업 현장을 찾으면서 3대 산업 육성정책에 한층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한국 경제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첨단산업에서의 혁신성장을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충북 오송은 국내 최초로 국가 주도 바이오·보건의료산업 특화 단지가 조성된 곳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6대 국책 기관이 들어선 곳이다.
이날 선포식에서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 점유율 6%, 500억 불 수출, 5대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술 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금이 없어서 기술 개발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 R&D를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바이오헬스 분야에 투자하겠다"며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와 시설투자 비용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혁신적 신약 개발에 우리가 가진 데이터 강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5대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춘 우리 의료기관들이 미래의료기술 연구와 기술 사업화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병원을 생태계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도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시장 진출을 고려해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게 합리화해 나가겠다"면서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나아가 생명윤리는 반드시 지킬 것이며 심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심사관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새로운 기술 제품에 대한 인허가 기간을 더욱 단축하겠다"고 했다.
또한 "정부는 또한 선도기업과 창업·벤처기업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우리의 앞선 의료기술과 IT 기술, 인력과 시스템 등이 해외 시장에 패키지로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선포식 후 '오송 신약 혁신살롱'을 방문해 신약개발을 위한 신기술과 최신 트렌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기업인들을 만나고 직접 격려했다.
또 충북 청주의 음식점에서 충북 소재 기업인과 소상공인 등 지역경제인과 오찬을 함께하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 데 이어 청주 내에 위치한 충북의 역사유적지를 찾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동행했다. 노 실장이 취임한 후 문 대통령의 지역경제 투어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실장은 17∼19대 국회에서 청주 흥덕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바이오헬스 분야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