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몬다 파산, 증시에 불 댕기나"
“키몬다 파산, 증시에 불 댕기나"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1.2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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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식 10.52% 급등…코스피 1150선 돌파
전문가 “대만 D램 업체 중 파산 업체 나올 수도”

세계 5위(시장 점유율 기준) D램 업체인 독일 키몬다가 최근 파산을 신청함에 따라 세계시장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설 연휴를 마친 28일 국내증시는 올들어 처음 급등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코스피지수가 5%대의 급등세를 나타내며 1150선을 뛰어넘었다.

이날 전거래일보다 64.58포인트(5.91%) 상승한 1157.98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8.85포인트(2.51%) 오른 361.68로 마쳤다.

전문가들은 D램 산업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28일 “키몬다의 파산신청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는 뜻밖의 호재"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D램 시장점유율 6~7%를 차지하고 있는 키몬다가 파산신청을 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물론 2위그룹 주가의 상승탄력에 더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키몬다 판매 제품의 40%는 자체 생산하고, 60%는 이노테라(난야-마이크론 공동 대주주)가 공급하는 형태인데, 40% 자체 생산 제품은 그래픽, 컨슈머용 D램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 Non-PC D램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 높다는 설명이다.

즉,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엘피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도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 축소로 인한 수급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키몬다의 생산 차질로 인한 D램 산업에의 영향은 빠르면 2월부터 발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독일 주 정부가 키몬다 지원을 포기했기 때문에 대만 정부도 대만 업체 지원시 선별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대만 D램 업체 중 파산하는 업체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재무적으로 여타업체 대비 우위에 있고, 키몬다가 강점을 보유했던 그래픽 D램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한국 D램 업체들에게 특히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도 “이번 키몬다의 파산 보호 신청 뉴스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단기 주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키몬다의 파산 보호 신청 만으로 D램 수급이 상반기 중에 공급부족으로 급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선 청산이 결정되기 전에는 파산 보호 기간 중에라도 동사가 D램 생산을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키몬다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키몬다의 고정거래 고객 중 상당수가 이미 삼성전자 등으로 거래선을 옮겨 놓은 상태인 만큼 수요의 부진이 지속된다면 키몬다의 파산이 고정거래시장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