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CCTV업체 제재 검토…무역전쟁 격화 조짐
美, 中 CCTV업체 제재 검토…무역전쟁 격화 조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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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크비전' 기술 제한…"위구르 인권탄압 연루"
美 상무부 수주 내 발표…'미중관계 냉각'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생산 업체인 중국의 '하이크비전(Hikvision)'의 미국산 기술 구매 제재를 검토 중이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술견제가 국민에 대한 감시통제 산업으로까지 확장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한 층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의 영상감시 기업인 '하이크비전'을 상무부 기술수출 제한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기업들은 하이크비전 부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사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는 하이크비전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기술 지원을 정부가 언제라도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상무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하이크비전을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는 데 수주가 걸릴 수도 있다.

하이크비전은 폐쇄회로(CC)TV 업계의 최강자로 꼽히는 카메라 제조업체다. 중국은 이 업체를 동력으로 세계 최대의 감시체계 수출국 거듭날 야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의 CCTV는 얼굴 모양새, 신체적 특색 또는 걸음걸이로 중국 전역의 사람들을 추적하고, 갑자기 뛰거나 군중집회처럼 당국이 비정상적이라고 보는 활동도 감시할 수 있다.

실제로 점점 더 자국민에 대한 감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중국 당국 정책의 핵심에 하이크비전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 중국은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에서 아예 경찰국가 수준의 치안 체계를 구축하고 무슬림들을 감시하는 데 안면인식 체계, CCTV 카메라를 동원하고 있다.

중국은 CCTV 기술을 에콰도르, 짐바브웨,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미국 의원들은 중국의 무슬림 탄압에 연루된 기업들을 제재하라고 초당적으로 행정부에 요구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무슬림을 감시하는 데 사용된 장비를 생산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CCTV 생산 기업에 대한 제제가 실현될 경우 미중 무역분쟁은 한 층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상당 중국산 상품의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지난 16일에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명단에 올렸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