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공시지원금 차별…5G·LTE 간 최대 58만원 격차
이통사, 공시지원금 차별…5G·LTE 간 최대 58만원 격차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5.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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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포함 사실상 5G 공짜폰 수준, 요금 인상 노림수 지적도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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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G) 스마트폰과 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가입자에게 공시지원금을 과도하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5G 활성화를 내걸고선 전반적인 요금 인상을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통신요금 종합포털 스마트초이스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 5G(512GB) 모델의 공시지원금은 최고가 요금제 기준 63만~78만원이다. 반면, 갤럭시S10 LTE(512GB) 모델의 경우 최고가 요금제 기준으로 17만9000원~22만원에 불과했다. 5G와 LTE 모델의 공시지원금이 3.5배에 달하는 셈이다.

이통사별로는 LG유플러스가 58만6000원으로 가장 많은 격차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S10 5G 모델과 갤럭시S10 LTE 모델에 최대 각각 76만5000원과 17만9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동일모델에서 KT의 공시지원금 격차는 56만원으로, LG유플러스의 뒤를 이었다. KT는 같은 모델에 각각 78만원과 22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같은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각각 63만원과 21만원으로 책정, 42만원 차이로 집계됐다.

갤럭시S10 5G 모델의 출고가가 145만75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공시지원금을 받을 경우 67만75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여기에 판매점 리베이트(판매장려금)까지 추가지급 받으면 사실상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 반면, 출고가가 129만8000원인 갤럭시S10 LTE 모델은 리베이트도 적어 80만원가량을 내야 구입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5G와 LTE 모델의 공시지원금과 리베이트에 차이를 두는 것은 지난달 상용화를 시작한 5G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5G가 LTE보다 고가요금제로 구성돼 있어 전반적인 요금 인상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5G 요금제의 최저가는 5만5000원으로, LTE 요금제(3만3000원) 보다 2만원 이상 비싸다.

전체 LTE 가입자 약 5600만명 중 절반인 2800만명만 2만원가량 비싼 5G 최저요금제로 전환해도 이통3사의 요금 수입이 월 5600억원가량 늘어날 수 있다. 24개월 약정일 경우 요금 수입이 약 13조4400억원이 늘어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이용자들이 떠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