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9만원’ 샤인머스켓 포도, 중국 소비자 홀리다
‘한 송이 9만원’ 샤인머스켓 포도, 중국 소비자 홀리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5.22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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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없이 껍질째 먹고 당도 높은 일명 ‘망고포도’
수출유망상품 각광…지난해 對중국 수출 90% 차지
올해 현지 바이어와 2000만달러 수출계약 체결 쾌거
샤인머스켓 포도. (사진=박성은 기자)
샤인머스켓 포도. (사진=박성은 기자)

씨가 없어 껍질까지 한 번에 먹을 수 있고, 당도까지 높아 ‘망고포도’로 불리는 청포도 품종 ‘샤인머스켓(Shine Muscat)’이 수출 유망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샤인머스켓 재배농가와 중국의 과일 전문 바이어 간의 2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수출계약이 체결돼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포도업계에 따르면 샤인머스켓은 원래 일본산 품종이다. 1988년 일본 과수시험장에서 육성한 대립계 포도로, 우리가 2014년 국내 품종 생산판매 신고를 한 후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비교적 재배역사가 짧지만 캠벨얼리·거봉 등 기존의 포도와 달리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간편함을 추구하는 지금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 품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도도 평균 16~18브릭스 수준으로 다른 품종보다 최대 5브릭스 이상 높다. 열대과일인 망고처럼 단맛이 강하다고 해서 샤인머스켓을 망고포도라고 부르는 이유다. 저장기간도 냉장보관 기준 일반 포도는 15일 전후인 반면에, 샤인머스켓은 최장 3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이처럼 먹기 간편하면서 당도까지 높은 샤인머스켓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첫 선을 보인 한국산 샤인머스켓 포도는 현재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과 홍콩, 싱가포르 등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한국산 포도 수출규모를 살펴보면 2012년 345톤(t, 138만달러), 2014년 582t(225만달러)에서 샤인머스켓 청포도가 해외에 공급되기 시작한 2016년 1103t(539만달러), 2018년 1424t(1431만달러)로 급상승했다.

한국산 샤인머스켓은 특히 중국에서 백화점과 고급매장을 중심으로 한 송이에 평균 6~9만원에 판매될 만큼 ‘프리미엄 포도’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기존 수출품목인 거봉과 캠벨얼리 대비 평균 4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현지 온·오프라인 신선식품 유통채널에 공급되며 대중국 포도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0일 aT 중국 베이징지사에서 열린 한국산 샤인머스켓 포도 대중국 수출계약 체결식 현장. 사진 왼쪽부터 정연수 aT 베이징지사 본부장, 김동근 산떼루아영농조합 대표, 김장출 이립(수출업체) 대표, 팡웨이 로라 CEO. (사진=aT)
지난 20일 aT 중국 베이징지사에서 열린 한국산 샤인머스켓 포도 대중국 수출계약 체결식 현장. 사진 왼쪽부터 정연수 aT 베이징지사 본부장, 김동근 산떼루아영농조합 대표, 김장출 이립(수출업체) 대표, 팡웨이 로라 CEO. (사진=aT)

올해에도 샤인머스켓의 중국 수출 전망은 밝다. 최근 경상북도 상주 소재 ‘산떼루아영농조합’과 중국의 과일 전문 바이어 ‘Lurra(?拉)’ 간의 대형 수출계약이 맺어졌기 때문. aT의 바이어 매칭 지원을 통해 성사된 이번 수출계약으로 산떼루아영농조합은 올해부터 4년간 매년 300t씩 총 1200t 가량의 샤인머스켓 포도를 중국에 공급한다. 금액 규모만 2000만달러로, 이는 지난해 포도 전체 수출액보다 훨씬 많다.

aT 관계자는 “한국산 샤인머스켓 포도는 안전하면서 품질이 뛰어난 고가의 수입산 과일을 선호하는 중국의 중·고소득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번 수출계약을 계기로 올해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해 중국의 프리미엄 과일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