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민간단체 접촉 재개…관계 변화 주목
남북 민간단체 접촉 재개…관계 변화 주목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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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북 인도적 지원 관련 입장 드러내나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남북 민간단체들이 이번 주 접촉을 재개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남북관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는 오는 23~24일께 중국 선양에서 6·15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와 실무협의를 갖기로 했다.

남측위는 실무협의를 통해 6·15남북공동행사 개최 여부를 비롯해 4·27판문점 선언과 9·19평양공동 선언 이행을 위한 공동사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단법인 겨레하나도 중국 선양의 같은 장소에서 24~25일께 북한 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이어 26일에는 북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과 남측 민화협이 실무협의를 통해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측은 이전부터 추진해온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관련 공동토론회, 남북 대학생 국토대장정 등의 사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남북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 사업 논의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처음이자 지난 2월 금강산 공동행사 이후 석 달여 만이다.

당초 북측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해서부터 남측 당국을 비롯한 민간과의 접촉에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 순차적 접촉은 북측이 연락해 오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이 나름의 남북 민간교류 방침을 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남북 민간단체 실무접촉은 북측이 최근 남측 정부 및 민간이 추진하는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에 대한 입장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다만 일각에선 북측이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사전 작업 등을 위해서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의 대남 입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라는 측면에서 이번 민간 접촉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