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재판' 출석해야하는 김경수 "盧 10주기 추도식 못 가 속상"
'드루킹 재판' 출석해야하는 김경수 "盧 10주기 추도식 못 가 속상"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5.22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방 이후 첫 SNS 메시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 대해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앞두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말했다.

이는 김 지사가 지난달 17일 보석 석방된 이후 올린 첫 SNS 메시지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불리는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엄수되는 23일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 속행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김 지사는 "올해로 10년이다.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저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려워졌다.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을 찾아뵈려 한다"면서 "뒤로 미룬 저의 탈상은 그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가 가지 못하는 대신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대통령님을 뵈러 오실 것"이라며 "'새로운 노무현'이 되려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봉하를 가득 메워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분들 모두가 '마지막 비서관'이고 대통령님의 '동지(同志)'"라고 했다.

김 지사는 "도정에 복귀한 지 한 달 남짓 지났다"며 "자리를 비운 동안 많은 분이 응원해주고 힘을 모아줬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께 진 빚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보답하겠다"며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