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대전정무부시장 "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이전 목표 달성 할 것"
박영순 대전정무부시장 "혁신도시 지정, 공공기관 이전 목표 달성 할 것"
  • 정태경 기자
  • 승인 2019.05.22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 재활병원 유치 기억에 남아
3조원 넘는 국비 확보에 보람
박영순 대전정무부시장이 부시장실에서 인터뷰를 끝내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정태경 기자)
박영순 대전정무부시장이 부시장실에서 인터뷰를 끝내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정태경 기자)

'강한 남자 박영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장 예비후보일 때 캠프 관계자가 소개한 멘트다.

대전시청 정무부시장실을 찾아 만나본 그의 첫인상은 ‘강한 남자’의 그 인상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어느덧 취임 1년이 가까워오는 박영순 정무부시장을 만나 그동안 시정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다녔다. 생각보다 대전시가 바쁜 곳이다. 좀 있으면 1년이 되는데 어떻게 지냈는지를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시청 공무원들이 심부름을 너무 많이 시켰나 보다.

정무부시장의 역할은?

가교 역할을 한다. 국회, 청와대, 중앙정부, 시의회, 언론단체, 시민사회단체 등과 소통하는 일을 주로 담당한다. 시 현안 사업들에 대해 정무적 판단을 하며 갈등 요인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그동안 직무를 수행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어린이 재활병원의 경우 토닥토닥 김동섭 이사장이 뜨거운 땡볕 아래 청와대 분수 앞에서 3천 배를 하고 있다고 해서 취임하자마자 휴일에 바로 서울로 올라가 같이 절을 했다. 그리고 청와대 들어가 관계자들을 만나고 협의했다. 당시 경남과 경합 중이었는데 김경수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실세 중 실세였고, 더 핫라인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허태정 시장도 발 벗고 뛰고, 영부인실이나 청와대 관계자들이 도와준 결과 대전이 결정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도 예타 면제 사업으로 결정됐지만 이를 매듭짓기 위해 열심히 뛰었는데 결과론적으로 잘 됐다.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사업도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이때쯤 시작해 국회 회기가 끝날 때까지 쉴틈 없이 예산을 확보하느라 여야 가리지 않고 만났다. 당시 한국당 소속인 안상수 예결위원장 등 예산 관련 국회의원, 기재부 공무원, 해당 부처 관계자, 국회 예산처장 등 상당히 바쁘게 움직였다. 허태정 시장이 맨 앞에 뛰었고 보조를 맞춰 일했다. 그 결과 3조원 넘는 국비를 확보한 게 보람 있었다.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다. 앞으로도 아쉬움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뛸 작정이다.

민선 7기가 1년이 거의 다 됐다. 어떻게 보나?

열심히 하고 있다. 시민께서 평가는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미진하게 여겨졌던 부분들은 더 많은 성과를 통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민선 7기가 1년 됐는데, 6기 사업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렸고, 7기 약속사업과 신규사업 발굴이 성과를 보이면 더 대전이 좋아질 것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길을 만든 지난 1년이었다.

시에서 추진하는 눈에 보이는 사업은 대개 사업 기간이 긴 것이라 단기간에 성과를 보여주긴 어렵다. 민선 7기 후반부로 가면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부족한 점은?

변화와 혁신을 꽤하다 보니 대내외적으로 소통과 공감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민선 7기 새로운 시정과 철학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꽤했는데, 조직개편, 인사혁신 등에 공감과 소통이 부족했을 수 있다. 지금 소통과 공감능력을 더 크게 하고, 시 공무원의 역량을 모아 시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많이 안정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덕구에 오래 살았고 출마도 여러 번 했다. 시에 있으며 대덕구 발전을 위해 한 일이 있다면?

관심과 애정을 끊임없이 쏟고 있다. 지금도 대덕구 공직자와 현안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수시로 만나고 협의한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 대덕구뿐만 아니라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혁신도시로 지정을 받아 공공기관을 대전으로 이전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것은 대전의 신성장동력이다.

대덕구는 인구가 18만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데, 이런 공공기관을 유치하면 회생의 기회가 될 것이다. 관심과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수도권에 122개의 공공기관이 있다. 앞서 혁신도시 지정에서 대전과 충남이 제외됐었는데, 이번에 지정되면 공공기관 이전 1순위가 될 것이다. 다른 곳보다 더 많은 공공기관을 유치할 여건이 된다.

수도권 공공기관을 이전할 때 여러 요인을 검토해 결정하겠지만 기관도 대전으로 오는 것을 선호하리라 생각한다. 대전이 지정되면 우선적으로 요청할 권리도 갖는다. 수도권 122개 공공기관에 5만 8천여 명이 종사하는데 이중 10%만 오더라도 그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변화와 발전이 생길 것이다. 사단법인이나 협회와 같은 유관기관까지 이전해오기 때문에 부수적 효과도 크다.

앞으로 혁신도시 지정을 받아 공공기관을 이전해오도록 하는 게 목표다. 국토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청와대, 민주당 지도부를 설득하러 다녔다. 그렇게 돼야 지역인재 의무채용 규정도 당연히 적용받아 지역 청년의 취업 문도 넓어지고 지역발전 기회도 많아진다. 정무부시장으로서 이러한 일이 성사되도록 남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대전/정태경 기자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