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청년 '반값 중개보수지원서비스' 시행
성동구, 청년 '반값 중개보수지원서비스' 시행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9.05.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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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공인중개사와 협력…중개보수 1/2 재능기부 123개소 참여
(사진=성동구)
(사진=성동구)

서울 성동구는 민·관·학 협력을 통해 5월부터 관내 대학교인 한양대학교와 한양여자대학교 재학생이 주거용 주택 임차계약 시 법정 중개보수의 2분의 1만 부담하면 되는 ‘반값 중개보수지원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학입시라는 힘든 문턱을 넘은 학생들이 입학 후 등록금과 주거비에 대한 부담으로 학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특히, 지방 또는 타 지역에서 장거리 통학을 하는 학생들에게 최근 주택가격의 상승은 주거비용 부담으로 큰 고충이 되고 있다.

이에 성동구는 청년 계층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주거복지 방안을 마련하고자 힘쓰고 있다. 지역주민과 LH공사, 한양대학교와 협력해 ‘반값 기숙원룸’ 사업을 추진한데 이어 이번에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성동구지회, 한양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와 협력해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췄다. 관내 공인중개사의 재능기부가 큰 기여를 했다.

구는 사업 시행에 앞서 한양대 주변 중개사무소를 직접 방문하며 주택시장 조사를 시작했다.

가격조사 결과, 한양대학교 주변의 평균 임차금액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차임액 50만원 수준이었고, 여학생의 경우 쾌적한 환경을 선호해 보증금이 2000만원 더 높은 경우가 있었다.

물건지 조사는 면적 20㎡ 이하 건축물(원룸으로 추정)에 1990년 이후 출생자(대학생으로 추정)들이 2017년부터 2018년 확정일자 신고를 한 자료를 추출했다. 조사결과 1년 기준 임대건수 약 1400건으로 중개보수액은 4억2000만원으로 추정됐다.

구 관계자는 반값 중개보수 적용 시 매년 약 2억 1천만 원의 학생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사업효과를 추정했다.

이후 구는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지난 3월부터 관내 공인중개사협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각 지회 및 운영위원회를 방문해 사업에 대한 사전 설명을 진행했다. 관내 중개사무소 800개소는 일일이 방문하기 어려워 공문을 통해 사업을 알렸다. 그 결과 관내 중개사무소 123개소에서 재능기부에 동의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마찬가지로 한양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관계자 및 총학생회를 방문해 사업취지를 설명하고, 지원내용·홍보방안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학교측의 홍보협조와 중개사무소의 재능기부 참여 신청으로 5월부터 ‘반값 중개보수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 총사업비 100만원은 재능기부에 참여하는 부동산중개업소에 내걸 ‘상생부동산 안내판’ 제작비용이다.

재능기부 참여 중개사무소는 관내 123개소로 구청 및 한양(여)대·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참여자 명단을 게시했으며, 참여 중개사무소 내·외부에는 상생 중개사무소지정서 및 참여 안내판을 게시해 수혜 대상자인 한양(여)대생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적용 중개규모는 전세는 보증금 1억원 이하, 월세는 보증금 3000만원 + 월차임액 50만원 이하로, 위 전·월세 금액의 경우 법정 중개보수는 30만원이나 2분의 1을 경감한 15만원을 중개보수 지급 시 해당 중개사무소에 지급하면 된다.

정원오 구청장은 “청년 가구 주거비용이 갈수록 증가됨에 따라 한양(여)대생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 도움을 주고자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에 참여해주신 공인중개사무소 대표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러한 시대적 정신이 사회 각 분야에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