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변인 짓' 발언 논란에 "그렇게는 안 했다"
황교안, '대변인 짓' 발언 논란에 "그렇게는 안 했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5.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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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꼬여 의견 제각각… 2시간 여 후 "안 했다" 해명
민주 "공당 대표가 할 짓이냐"… 靑 "혐오 발언 난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한 뒤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한 뒤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대변인 짓'이라는 표현을 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서 "지금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고 있는데, 진짜 독재자는 김정은이 아니냐"고 운을 뗐다. 

이어 황 대표는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라며 "여기서 지금 대변인 짓(?)이라고 하고 있지 않나"라고 들리는 말을 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황 대표의 발음이 꼬이긴 했지만, '대변인 짓'이라고 들릴 수 있는 언급을 한 것은 맞다. 

황 대표의 발언을 두고 '대변인'까지만 발음했다는 의견과 '대변인 짓'이라고 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2시간 여 후 황 대표는 기자들이 '대변인 짓'이라고 발언한 게 맞느냐고 묻자 "무슨 대변인 짓이라니. 내가 그렇게는 안했다. '대변인 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를 수행한 전희경 대변인은 "시민분 중 누가 그렇게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민경욱 대변인도 "누가 저 앞에서 이야기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벌언에 대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황 대표를 콕 집어 독재자의 후예라고 한 적이 없는데도,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변인짓' 발언엔 "공당의 대표가 할 짓이냐"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황 대표의 발언은 최소한의 예의도, 기본적인 역사인식도,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하나의 막말이 또 다른 막말을 낳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보통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라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