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감옥으로"…봉하마을 게시판 훼손 '테러'
"文 감옥으로"…봉하마을 게시판 훼손 '테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21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혐오 내용 문구…노무현 재단 "심히 유감"
혐오하는 글씨가 붙어있던 게시판. (사진=연합뉴스)
혐오하는 글씨가 붙어있던 게시판. (사진=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두고 봉하마을 게시판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21일 오전 7시30분께 봉하마을 찾은 한 시민은 노 전 대통령 묘역 등을 안내하는 게시판이 훼손돼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게시판에는 빨간색으로 '문죄인은 감옥으로, 황 대표는 청와대로', '뇌물 먹고 자살했다'는 등 혐오 문구가 적혔다.

이 문구들은 즉석에서 칠한 것이 아니라 미리 문구를 준비해 프린팅한 형태로 파악됐다. 경찰은 훼손 용의자들이 사전에 문구를 준비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날 오전 5시께 신원미상의 인물 2명이 게시판에 접근해 훼손하는 장면을 흐릿하게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CCTV 속 인물의 신원을 추적하는 한편 아침 일찍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이 있었는지 탐문을 벌이고 있다.

한편, 노무현 재단은 10주기 행사를 앞두고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을 무척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많은 시민이 추모의 뜻을 모아주고 있는 이때 발생한 이번 사건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관련자는 관련 법률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혐오 문구는 현장을 확인한 재단 관계자들이 바로 제거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