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설득 나서…“단체협약 승계할 것”
현대重, 노조 설득 나서…“단체협약 승계할 것”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5.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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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석·가삼현 공동 사장 명의 담화문 발표
모든 단협사항 유지와 처우 개선 노력 강조
16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개최한 '임·단투 출정식 및 법인분할 저지 결의대회'에 참석해 입장하고 있는 박근태 지부장 등 노조 간부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개최한 '임·단투 출정식 및 법인분할 저지 결의대회'에 참석해 입장하고 있는 박근태 지부장 등 노조 간부들. (사진=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한 노동조합에 단체협약 승계 등을 약속하며 본격적인 설득 작업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은 21일 오전 한영석·가삼현 공동 사장 명의로 담화문을 내고 “단체협약을 승계할 것”이라며 “물적분할 이후에도 근로관계부터 근로조건, 복리후생까지 모두 지금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연장근로수당, 근속수당, 각종 휴가제도, 자녀 장학금 등 모든 단체협약 사항을 유지하고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물적분할 이후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동 사장은 “사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에서 단협 승계와 고용 안정을 약속한다”며 “노조가 내세운 물적분할 반대 명분이 사라진 만큼 노조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협 승계는 노사 합의가 중요한 만큼 노조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실무협의에 참여해 진솔한 자세로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적분할 이후 울산 인력이 서울 등 타지로 유출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당초 서울로 갈 예정이었던 인력 50여명도 그대로 울산에서 근무할 것”이라며 “울산에서 인력이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본계약 체결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신생 현대중공업을 탄생시키는 물적분할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생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가 된다.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임시 주주총회는 이달 31일 열릴 예정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하면 자산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 옮겨지고 수조원대의 부채 대부분은 신설 현대중공업이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또 구조조정 위기와 불확실한 단협 승계를 주장하며 근로조건 악화와 노조 활동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회사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지난 16일부터 전 조합원이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22일에는 전면 파업 후 서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