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남성 노인, 여성보다 더 외롭고 우울"
"독거 남성 노인, 여성보다 더 외롭고 우울"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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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독거 남성 노인이 여성 노인보다 더 많은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간호학과 박연환·고하나 연구팀은 지난해 8∼10월 경기도에 사는 65세 이상 독거노인 1023명(여 796명·남 227명)을 대상으로 남녀별 전반적인 삶의 질에 대해 인터뷰를 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남성 노인의 외로움 점수(20∼80점)는 평균 44.5점으로, 여성 노인의 평균 40.7점보다 3.8점이 높았다.

우울 증상 점수(0∼15점)도 남성 노인이 평균 6.3점으로 여성 노인의 4.5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런 외로움과 우울 증상은 자살 충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남성 노인의 자살시도 비율(11.5%)은 여성의 자살시도 비율(8.5%)에 견줘 3%포인트를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통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독거노인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성별에 따라 맞춤화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독거 남성 노인은 여성보다 의식주를 혼자 해결하기 어렵고, 지역사회 내 복지관 등을 이용하는 데도 매우 소극적이고 이용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면서 "이런 점이 결국 고독감과 우울감을 높여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여성의 경우 남성 노인보다 경제력과 건강상태가 열악한 만큼 주거 정비 및 수리, 이동 지원 등 서비스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