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화재대피 방법 교육받은 적 없어"
국민 10명 중 6명 "화재대피 방법 교육받은 적 없어"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5.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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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화재 발생 시 대피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방청은 지난 3월 10∼70대 국민 20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한 '화재 시 대피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화재 시 대피 중요성이나 방법에 대해 직접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의 35%에 불과했다. '교육받은 적이 없다'는 응답은 65%였다.

'처음 가보는 건물에서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만 '매번 확인한다'고 답했다.

이에 비해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없다'는 응답은 40%에 달했고 '가끔 확인한다'는 응답은 51%였다.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대피'보다는 '119 신고'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집에서 불이 났을 경우 응답자의 35.7%가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한다'고 답했고 '소화기 등으로 불을 끄려고 시도한다'(20.5%), '집 밖으로 대피한다는(20.3%), '불이야를 외쳐 주변에 알린다(12.1%) 순이 뒤를 이었다.

학교·직장 등 평소 활동하는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는 '119에 신고한다'(31.2%), '건물 밖으로 대피한다'(26.7%), '불이야를 외쳐 주변에 알린다'(14.5%), '소화기 등으로 불을 끄려고 시도한다'(11.9%)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피보다 119신고를 가장 먼저 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은 것은 과거 전화 보급률이 높지 않아 119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홍보시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소방청은 풀이했다.

또 집에서 불이 날 경우 재산을 지키려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대피보다 직접 진화를 시도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조선호 대변인은 "이번 설문조사로 화재 시 행동요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파악한 만큼 '불나면 대피 먼저' 캠페인을 강화하고 연령·계층·지역 여건에 따라 맞춤형 소방교육 방법을 개발해 화재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