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대림동 여경, 현장에서 역할 다했다"
서울경찰청장 "대림동 여경, 현장에서 역할 다했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5.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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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여경은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을지연습 준비 보고 회의를 열고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원 청장은 "여경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일선 서장들도 현장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찰 챙기고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대림동 여경' 논란은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3일 밤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술집 앞에서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난동을 부린 취객을 제압하는 경찰관들의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현장에 출동한 여경이 취객을 제대로 진압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경을 없애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범죄자를 제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반 남성시민의 도움을 찾는 여경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서울 구로경찰서는 17일 전체 영상과 함께 "출동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당시 여성 경찰관 대신 수갑을 채운 남성 교통경찰도 "수갑을 혼자서 채운다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여경이 상체를 완전히 무릎으로 제압을 하고 있었다"면서 "제 명예를 걸고 말씀드리는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여경이 완전히 제압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대림동 여경'으로 알려진 구로경찰서 A 경장은 이번 논란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경찰서 관계자는 20일 문화일보에 "A 경장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말도 잘 못 하는 등의 상태에 빠진 것 같아 위로 차원에서 휴가를 보냈다"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